1972년 한문 교과가 독립 교과로 부활되면서 체계적인 교육이 실시되었다. 한문문법의 경우, 통일안이라 할 수 있는 교육부의 해설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설서 자체에도 많은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한문 교과 과정의 한문 문법에 대한 인식이나 체계적인 분류정리는 아직 초보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일한 문장을 여러 가지 다른 문장 형식으로 분류하고 있는가 하면, 마땅히 구별되어 사용해야 할 문법적 범주들이 뒤섞여 처리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문제점에 기반하여 文章 形式에 대한 기존의 분류 기준과 내용을 검토하고 문형의 문법적 범주와 내용을 새롭게 정립하고자 하였다.1. 다양한 기준에 의해 분류될 수 있는 문장의 형식을 정리하였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 ‘서술어의 성질’에 따라 判斷文, 敍述文, 描寫文으로, 둘째, ‘행위의 주체’에 따라 使動文, 被動文으로, 셋째, ‘화자의 청자에 대한 의향’에 따라 平敍文, 疑問文, 命令文, 感歎文으로, ‘화자의 심리적 태도’에 따라 推測文, 假定文, 願望文으로 분류하였으며, ‘명제 또는 동작의 진위’에 따라 긍정문, 否定文으로 분류하였으며, 그밖에 명확한 기준을 제시할 수 없는 것들로 限定文, 反語文, 比較文, 漸層文 등도 살펴보았다. 2. 용어의 문제에 있어서 나름대로 타당성을 제시하였는데, 다음과 같다.의미를 기준으로 분류한 문장의 종류와 구조를 기준으로 분류한 문장의 종류를 구별하기 위하여 ‘文形’이라는 용어를 제안하였으며, 문형 종류에서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둔 문장 형식에 대하여 ‘平敍文’을, 문장의 주어가 제삼자로 하여금 어떠한 행위 동작을 하도록 시키는 문장 형식에 대하여 ‘使動文’을, 주어가 행위 동작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도리어 행위 동작의 대상이 되는 문장 형식에 대하여 ‘被動文’을, 화자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 문장 형식에 대하여 ‘感歎文’을 타당한 용어로 제시하였다.3. 문장 형식과 관련하여 다음 사항을 제안하고자 한다.첫째, 현재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한문 문장 분류의 기준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식시켜야 한다. 현행 교육 과정에서는 동일한 문법 범주에서 취급될 수 없는 다양한 문장 형식들을 하나의 기준으로 적용시킴으로 해서 문장 형식이 혼동되어 있다. 이러한 문장 분류 방식은 학술적인 것이 아니라 초학자들에게 독해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실용적인 측면에서 설정된 것이라 하더라도, 분류 기준의 다양성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학교 교육 뿐만 아니라 각종 시험에서도 혼란과 시비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시급히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둘째, 혼용되어 있는 용어를 통일시키고, 각 문장 형식에 대한 정의를 엄밀하게 규정해야 한다. 특히 일본 학자나 중국학자들의 용어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어 문법에서 사용하는 용어가 있다면 이를 우선적으로 채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국어 문법에 없는 용어라면 영문법 등을 통해 먼저 들어와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를 사용하여 통일성을 꾀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용어와 정의를 통하여 각 문장 형식의 개념을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전달할 수가 있다. 학교문법이 아무리 실용성을 중시한다 하더라도 문법적 체계성이 결여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본고는 기존의 문장 형식을 해체하고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아직까지 한문 문법에서 적용된 적이 없는 분류 기준을 적용한 경우가 있는데, 이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