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이츠의 초기시는 신비한 요정의 나라와 영웅의 세계에 몰입하는 신화의 이상적 세계로의 회귀 경향이 현저히 나타난다. 아일랜드의 신화나 전설 속의 영웅의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그는 신화를 통해 이상적 세계를 탐색하여 고통스러운 현실에 희망을 심어주고 민족정신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고대 켈트족의 신화와 전설, 민담에 현실의 고통을 가미하여 재현함으로써 시인의 초기시에 나타나는 신화 세계로의 회귀 경향은 아일랜드 고유의 민족문학 건설이라는 현실성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예이츠가 “문화민족주의”를 주장하는 가운데 현실적인 인물인 농민들의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초기시에 나타난 신화의 단점인 지나치게 현실과 괴리된 이상향만을 추구한 점을 보완한다. 그가 볼 때 아일랜드 농민들은 초자연적인 경험을 통해 영국의 물질주의와 이성주의에서 벗어나 초자연의 신비를 지닌 켈트족의 옛 아일랜드를 부활하고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