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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연구는 유허지의 한 부류로, 추념의 공간이자 은거명소로 알려진 장구지소라는 특정 장소의 공간 유형화와 경관 특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목적으로 시도되었다. 장구지소는 교육·학문 유허지로서의 성격이 강한 곳으로, 서원, 서당, 재실, 정사(精舍) 등 교육 시설 터는 물론 대(臺)와 바위(巖) 등으로 구성된 선현 등 명인의 흔적이 깃든 향유공간이다. 영남과 호남지방을 중심으로 형성된 장구지소와 장수지소는 모두 바위에 새긴 글씨를 통해 독자적 영역성이 확보되는 공간으로 세속적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교류하거나 학문을 수양하는 자연친화적 장소라는 공통점이 발견되지만 지향점과 사용 방식에서 다소 차이가 발견된다. 즉 장구지소 향유는 편승효과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보이며 문화인류학적으로 공간자기상관 또는 문화확산현상이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 발견된다. 한편 장수지소가 자기 수양과 은둔에 초점을 맞춘 내향적·폐쇄적 공간이라면 장구지소는 친구들과의 교류·유람을 위한 외향적·개방적 공간이라는 점에서 차이를 보 인다. 양자는 모두 선현 등 고인의 행적·삶과 직접 연결된 물리적 흔적이 존재하는 역사성을 가진 곳이기 때문에 단순한 경물을 뛰어넘어 정신적 유산·가르침의 상징성이 내포된 공간이다. 이렇듯 광의의 장구지소는 기억 공동체에게 장소성을 형성하고 주변 산수, 건물, 기념물 등과의 어우러짐을 통해 후손이나 후학 등에 의해 보존되어 온 소중한 곳으로 보존과 명소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가 장구지소의 이해를 전제로 기념공간 및 추모공원의 원형적 모습을 유추하거나 조경설계적 측면에서 현대적 장소성 해석과 재현을 위한 정보와 지침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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