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유마경』 「제자품」에 나타난 불이(不二) 사상을 상담 현장 에 적용하여 얻을 수 있는 상담사의 태도와 실천적 함의를 인간중심 상 담과 실존 상담의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불이 사상은 중생과 부처, 선과 악, 병과 건강 등 모든 이분법적 구분을 초월한 통합적 존재 인식을 제 시하므로 상담사의 수용과 공감적 태도를 더 강화할 수 있는 철학적 기 반을 제공한다. 본 연구는 「제자품」에 나타난 유마거사의 병과 대화를 중심으로 불이 사상의 철학적 기반과 상징적 의미를 해석하고, 이를 실천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분석하였다. 이어서 유마거사의 방편적 설법 방식이 상담사의 언 어 사용과 내담자 이해의 태도에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였다. 그래서 불이 사상은 상담사가 특정 이론이나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내담 자의 고유성을 존중하며 유연하게 접근하는 태도의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밝혔다. 본 연구를 통해 불이 사상은 상담사의 공감적 수용, 판단 없는 태도, 통합적 인간 이해에 대한 철학적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유마거사의 설법은 내담자의 자각과 성장 가능성을 이끄는 실천적 모델로 해석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는 동양 사상이 현대 상담의 실제 장면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로서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