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 산업은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한 발전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본 연구 에서는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 동적 역량’과 ‘기업 성과’ 간의 관계에서 ‘양손잡이 경영(탐 색과 활용)’의 매개효과를 포함하여 고찰하고자 했다. 또한, ‘환경의식’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조절 효과도 포함하여, 연구 모델을 구축하였다. 실증분석을 위해,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산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를 실시하였으며, 조사된 설문 자료를 기반으로 비교분석을 수행하였다. 기본적으로 디지털 감지(sensing), 포착 (seizing), 전환(transforming)이라는 ‘디지털 동적 역량’이 ‘재무성과’ 및 ‘비재무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하였 으며, 그 사이의 ‘탐색’과 ‘활용’이라는 ‘양손잡이 경영’이 갖는 매개효과도 검증하였다. 또한, 한국과 대만의 제도 적․문화적 기반이 다른 상황에 있어서, ‘환경의식’과 ‘CSR’의 (국가․제도․문화적 맥락에 따른) 조절효과도 고 찰하였다. 분석 결과를 보면, 첫째, 디지털 감지, 포착, 전환으로 구성된 디지털 동적 역량은 재무성과 및 비재무성과 모두 유의한 정(+)의 효과가 나타났다. 둘째, 탐색과 활용으로 구성된 ‘양손잡이 경영’은 디지털 동적 역량과 기업 성과 사이에서, 긍정적인 ‘부분 매개(partial mediation) 효과’가 나타났는데, 이는 양손잡이 경영의 전략적 중요성을 시사한다. 셋째, CSR과 환경의식은 성과 유형 및 국가에 따라 조절 효과가 상이하게 나타났다. 이는 Hofstede (1984)가 제시한 문화적 차이에 기인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한국은 사회적 신뢰와 이미지 중심의 지속가능 한 전략을, 대만은 효율성과 성과 중심의 전략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본 연구는 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함에 있어 탐색과 활용의 균형을 갖춘 양손잡이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별 제도 및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CSR 및 지속가능성 전략을 수립할 때, 디지털 역량의 성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등 다양한 학문적․실무적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