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철새도래지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남양호 일대에서 물닭 Fulica atra의 조사시기에 따른 로드킬 출현 개체 현황, 서식지 간 이동, 호수 내 결빙 경향성 및 차량 이동현황 등을 토대로 물닭 개체군 보호를 위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하여 이루어졌다. 조사는 2017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총 50회 실시하였고, 로드킬 사망개체 확인 시 GPS 위치와 수면 결빙 경향성을 파악하였으며, 로드킬 발생지역 일대의 차종별 이용 및 이동량을 파악하였다. 연구결과, 남양호는 월동기인 12월에서 1월 사이에 기온저하로 호수 수면부가 결빙되면서 물닭의 로드킬 발생이 증가하였고, 다른 조류에 비해 물닭이 차지하는 비율(54.5%)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닭의 주요 로드킬 발생 지역은 장안대교와 남양호교 일대로 호수 내 결빙으로 먹이 섭취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낙곡 등 먹이원을 찾아 호수에서 농경지로 이동하는 개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닭은 남양호에서 주변 농경지 및 도로로 이동시 주로 걸어서 이동하였고, 다수 개체에 의한 비행이 소수 개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행고도가 높았다. 조사지역에서 차량의 이동량은 302번 지방도 일대에서 가장 높았고, 차량 속도도 전체 조사지역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로드킬 발생 빈도는 장안대교와 남양호교 일대에서 높았는데, 이는 남양호 일대에서의 물닭 로드킬 발생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도로 주변 일대의 다양한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선행 연구와 일치하였다. 따라서 차량의 이동에 따른 물닭의 로드킬 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내 차량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과속방지턱의 추가 설치와 무인과속단속 장비의 신설이 요구되며, 물닭 차량 충돌 지역임을 확인시켜 줄 로드킬 주의 안내판과 내비게이션 등을 통한 주요 충돌 지역임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남양호 수변부로 물닭의 비행고도 유지를 위해 교목층의 상록침엽수림, 목재형 울타리 및 전신주 지하 매립 등으로 서식지간 이동시 비행높이를 확보할 수 있게 하고, 다층으로 수목을 식재하여 도로에서 수계 지역으로 이동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도로 및 주변 일대로의 물닭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가드레일 하단 차폐, 도로 주변 제초 시행, 도로 침입 경보음과 경광등의 설치를 실시하고, 로드킬 비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낙곡 등의 먹이원 공급 지역을 확대 등의 저감방안을 다양하게 수립한다면, 물닭의 로드킬 발생으로 인한 사망 요인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도로에서 확인된 로드킬 개체는 현지에서 발생한 사망 개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로 더 많은 조류가 차량 이동으로 인해 생명에 위험 및 위협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철새도래지 일대에서 물닭의 로드킬을 저감하기 위해 기 제시되었던 저감방안의 수립과 모니터링을 통한 서식지 교란을 최소화한다면, 물닭의 월동지 및 번식지로 이용되고 있는 남양호에서의 개체군 감소 및 남양호 내의 조류의 종다양성 감소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