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강원 평창군에 위치한 발왕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관속식물상 및 식생구조를 파악하기 위하여 2023 년 3월부터 9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현지조사를 수행한 후, 67개소의 식생 자료를 대상으로 이원지표종분석법 (TWINSPAN) 을 통하여 산림식생 유형을 구분하고 평균상대중요치, 종다양성, CCA를 통해 그 생태적 특성을 분석하 였다. 발왕산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관속식물상은 81과 186속 283종 7아종 28변종 2품종으로 총 320분류군이 확인 되었다. 특산식물은 숲개별꽃, 진범 등 총 13분류군, 희귀식물은 가시오갈피 (EN) , 바늘까치밥나무 (VU) 등 총 5분류군 이 확인되었다.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종은 총 118분류군이 조사되었으며, 귀화식물은 하수오, 미국가막사리 등 총 11분류군으로 귀화율은 3.4%로 나타났다. 식생유형은 복장나무-난티나무군락, 분비나무-사스래나무군락, 전나무-단풍 취군락, 소나무군락, 신갈나무전형군락 등 총 5개의 유형으로 구분되었다. 종다양도는 2.222로 VT2가 다른 식생단위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풍부도, 균재도에서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CCA 분석 결과, 식생의 분포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요인으로 해발고도, 종다양도, 암석노출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호구역 내 공간분포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현존상관식생도를 작성한 결과, 신갈나무군락, 복장나무-난티나무군락, 신갈나무-피나무군락, 물푸레나무-층층나무군락, 아고산침활혼효림, 소나무-신갈나무군락, 소나무군락, 전나무군락 등 총 8개의 군락으로 구분되었다.
본 연구는 지리산국립공원 내 설산습지의 식물상 및 식생 구조를 조사한 것으로, 향후 변화 추적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나아가 관리 및 보존 방안을 제안하고자 수행되었다. 관속식물 조사 결과, 68과 138속 170종, 3아종, 20변종, 4품종으로 총 197분류군이 확인되었다. 주요 종으로는 특산식물인 키버들과 매미꽃 등 6종, 희귀식물인 물들메나무 등 3종, 그리고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5등급에 해당하는 문수조릿대 등이 포함되었다. 습지선호도에 따른 분류 결과, 전체 197종 중 습지식물은 28종(14.2%)으로 확인되었다. 목본층에서는 버드나무가 우점하였으나 초본층은 수위에 따라 식생 구성이 달랐다. 수위가 지표면보다 높은 영역에서는 절대습지식물과 임의습지식물이, 수위가 지표면과 일치 하는 영역에서는 임의습지식물과 양생식물이, 수위가 지표면 아래인 영역에서는 절대육상식물의 세력이 우세하였다. 석축의 상태와 지표수 유입량은 습지의 현재 상태 유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였다. 따라서 방치된 계단식 논 습지의 보전을 위해서는 석축, 수로, 지형 등 물리적 환경과 동식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결과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흑비둘기는 상록수림이 분포하는 해안가 및 도서 등 동아시아-태평양 섬에만 분포하는 희귀한 종으로 생물학적 보존 가치가 높아 국내에서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본 연구는 울릉도에서 서식하는 흑비둘기 3개체를 대상으로 2021년과 2022년 6월에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300)를 부착하여 이동경로 및 행동권을 분석하였다. MCP(최소볼록다각형법) 분석에서 행동권 평균 면적은 9.6㎢로 확인되었고, KDE(커널밀도추정법) 는 95%일 때 6.6㎢, 50%일 때 1.8㎢로 나타났다. 개체별 MCP는 각각 BW1 0.4㎢, BW2 27.4㎢, BW3 1.0㎢으로 확인되었며, KDE 95%일 때 BW1 0.2㎢, BW2 19.4㎢, BW3 0.3㎢, KDE 50%일 때 BW1 0.02㎢, BW2 5.4㎢, BW3 0.03㎢로 나타났다. BW2의 행동권이 다른 개체들 보다 넓게 분석되었으며, 이러한 차이는 한정된 지역에 먹이 경쟁 등 서식환경에 따른 차이로 추정된다.
본 연구는 철새도래지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남양호 일대에서 물닭 Fulica atra의 조사시기에 따른 로드킬 출현 개체 현황, 서식지 간 이동, 호수 내 결빙 경향성 및 차량 이동현황 등을 토대로 물닭 개체군 보호를 위한 자료를 제공하기 위하여 이루어졌다. 조사는 2017년 11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총 50회 실시하였고, 로드킬 사망개체 확인 시 GPS 위치와 수면 결빙 경향성을 파악하였으며, 로드킬 발생지역 일대의 차종별 이용 및 이동량을 파악하였다. 연구결과, 남양호는 월동기인 12월에서 1월 사이에 기온저하로 호수 수면부가 결빙되면서 물닭의 로드킬 발생이 증가하였고, 다른 조류에 비해 물닭이 차지하는 비율(54.5%)도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닭의 주요 로드킬 발생 지역은 장안대교와 남양호교 일대로 호수 내 결빙으로 먹이 섭취가 점차 어려워지면서 낙곡 등 먹이원을 찾아 호수에서 농경지로 이동하는 개체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닭은 남양호에서 주변 농경지 및 도로로 이동시 주로 걸어서 이동하였고, 다수 개체에 의한 비행이 소수 개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행고도가 높았다. 조사지역에서 차량의 이동량은 302번 지방도 일대에서 가장 높았고, 차량 속도도 전체 조사지역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지만 로드킬 발생 빈도는 장안대교와 남양호교 일대에서 높았는데, 이는 남양호 일대에서의 물닭 로드킬 발생은 야생동물의 서식지와 도로 주변 일대의 다양한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선행 연구와 일치하였다. 따라서 차량의 이동에 따른 물닭의 로드킬 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 내 차량 속도를 제어할 수 있는 과속방지턱의 추가 설치와 무인과속단속 장비의 신설이 요구되며, 물닭 차량 충돌 지역임을 확인시켜 줄 로드킬 주의 안내판과 내비게이션 등을 통한 주요 충돌 지역임을 홍보할 필요가 있다. 또한, 남양호 수변부로 물닭의 비행고도 유지를 위해 교목층의 상록침엽수림, 목재형 울타리 및 전신주 지하 매립 등으로 서식지간 이동시 비행높이를 확보할 수 있게 하고, 다층으로 수목을 식재하여 도로에서 수계 지역으로 이동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도로 및 주변 일대로의 물닭의 이동을 제한하기 위해 가드레일 하단 차폐, 도로 주변 제초 시행, 도로 침입 경보음과 경광등의 설치를 실시하고, 로드킬 비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낙곡 등의 먹이원 공급 지역을 확대 등의 저감방안을 다양하게 수립한다면, 물닭의 로드킬 발생으로 인한 사망 요인을 분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도로에서 확인된 로드킬 개체는 현지에서 발생한 사망 개체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로 더 많은 조류가 차량 이동으로 인해 생명에 위험 및 위협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철새도래지 일대에서 물닭의 로드킬을 저감하기 위해 기 제시되었던 저감방안의 수립과 모니터링을 통한 서식지 교란을 최소화한다면, 물닭의 월동지 및 번식지로 이용되고 있는 남양호에서의 개체군 감소 및 남양호 내의 조류의 종다양성 감소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괭이갈매기는 국내에서 서식하는 대표적인 바닷새로, 서해와 남해뿐만 아니라 동해까지 집단 번식지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괭이갈매기에 대한 연구의 대부분이 서해와 남해에서 번식하는 개체에 집중되고 있어, 동해 지역에 대한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동해 울릉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 4개체를 대상으로 2021년과 2022년 5월에 야생동물 위치추적기(WT-300)를 부착하여 이동경로와 행동권 분석을 실시하였다. 괭이갈매기는 번식기간에 울릉도 주변 또는 강릉에서 울진에 이르는 동해 연안까지 활동범위로 삼았고, 번식기 이후에는 일본의 중남부 지역으로 이동하여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번식기간 MCP 분석에서 행동권 평균면적은 9,476± 10,066㎢로 확인되었고, KDE 분석에서는 95%일 때 3,574±3,378㎢, 50%일 때 289±200㎢로 나타났다. 번식기간 이후 일본에서의 MCP 행동권 평균면적은 1,899±3,127㎢이었고, KDE 95%는 2,844±4,787㎢, KDE 50%는 385±635㎢ 의 행동권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동해와 일본 연안을 이동하며 서식하는 괭이갈매기의 행동권을 제공함으로써, 괭이갈매기의 보전과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구는 한국 산림지역에 조성된 각종 산림도로의 밀도를 산정하고, 이를 토대로 한국 산림도로망의 현황과 문제점 을 평가하였다. 분석은 산림청에서 제공하는 임상도와 임도 현황, 국토교통부의 도로중심선 데이터를 활용하여 산림 내부 및 인접 지역(산림 경계로부터 75m 이내)에 위치한 도로의 총길이를 계산하고, 이를 전체 산림면적으로 나누어 산림도로 밀도를 산정하였다. 분석 결과, 한국의 산림도로 밀도는 전국 평균이 무려 51.0m/ha에 달하였다. 이는 일본의 산림도로 밀도 24.1m/ha, 오스트리아 전체 산림의 도로 밀도 37.0m/ha, 오스트리아의 경영림을 대상으로 한 산림도로 밀도 45.0m/ha와 비교했을 때 현저히 높은 수치였다. 이러한 차이는 한국의 산림 도로망이 관리와 경영을 위한 요구 조건을 훌쩍 넘어섰음을 시사하며, 추가적인 도로 건설은 경제적 비효율성을 초래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산림 경영에 필요한 적정 도로밀도는 5~14m/ha로 여러 연구에서 제시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산림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또한, 산불 조기 진화 등을 위한 도로망 확장 필요성 등도 실증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있어 현재 임도를 중심으로 한 산림도로 밀도 확장정책은 재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본 연구는 국유림 산림경영의 경제성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경영 효율성을 평가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유림 산림경영은 국가 주도로 장기간 이루어졌지만,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목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조림, 숲 가꾸기, 솎아베기, 수확 등의 주요 사업 비용과 판매 수익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은 산림청의 공식 지침 및 공시 자료를 기반으로 주요 수종별 시업 기준을 적용하여 단위 면적(ha)당 투입비용과 수익을 평가하였다. 분석 결과, 국유림 1ha를 경영하는 데에는 약 4,312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반면, 목재 판매를 통해 얻는 평균 수익은 ha당 약 313만 원에 불과하여, 국고 순손실이 약 93% 발생하였다. 이는 현재의 산림경영 구조로는 임업경영의 기본인 경제적 지속 가능성 확보가 불가능함을 보여준다. 특히, 국유림의 임목 매각 가격이 사유림보다 높게 책정됨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수익성 확보에 실패한 점이 확인되었다. 또한, 국유림의 벌기령(50~60년)을 준수하더라도 입목축적과 매각단가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도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국유림 및 사유림 경영 정책의 전면적인 재검토와 체계적인 관리 전략 재수립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한다.
본 연구는 서울시 지정 향나무 노거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체계를 고안하기 위해 수행되었다. 먼저 문헌 조사와 전문가 설문을 통해 향나무 노거수의 평가항목을 선정한 후, 계층화분석법(AHP)을 활용하여 각 평가 항목의 가중치를 결정하였다. 이후 서울시 지정 향나무 노거수 15주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와 문헌 조사를 실시하였고, 단순가중치법 (SAW)을 활용해 1차적으로 점수를 산출하였다. 또한, 평가 점수를 비교하기 위해 요구사항우선순위기법(TOPSIS)을 적용하여 2차적으로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 평가 항목 중 노거수의 수령, 역사문화적 가치의 가중치가 가장 높았고, 무형적 항목보다는 유형적 항목에서 노거수 가치 평가 시 변별력이 발생하였다. 다기준의사결정법(MCDM)을 활용하여 고안된 이번 노거수 평가 체계는 대상 노거수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다만 본 연구는 향나무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조사 표본의 수가 적다는 한계가 있어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본 연구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채택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GBF)와 2030 실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익용 산지로 지정된 사찰림의 잠재적인 기타 효과적 지역 기반 보전수단 (OECMs) 등재 가능성을 평가하였다. 연구 대상인 사찰림은 주요 보호지역과 중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사찰림과 기존 보호지역 간의 중첩 현황을 분석하고, OECMs 후보지로 추가할 수 있는 잠재적 면적을 산출하였다. 사찰림과 보호지역의 중첩 면적은 426.27 ㎢ (65.50%)이며, 중첩된 보호지역은 자연환경보전지역, 국립공원, 야생생물 보호구역 등이 있다. 보호지역과 중첩되지 않아 OECMs 후보지로 등록 가능한 면적은 224.54 ㎢ (34.50%)로, 이는 국토 면적의 약 0.22%에 해당한다. 또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제시한 글로벌 지침을 바탕으로 사찰림의 OECMs 개념 부합 정도를 5점 척도로 평가하고, 그 세부 내용을 고찰하였다. 그 결과 기존 보호지역과 중첩되지 않은 사찰림은 OECMs 등재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일부 항목의 추가 확인과 개별 사찰림에 대한 지역 수준(site-level)의 평가가 필요하다. 향후 사찰림의 OECMs 등재 및 확장을 위해서는 관리 매뉴얼 구체화, 개별 대상지 에 대한 지원, 법률적 대책 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