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널수국은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에만 분포하며, 국내에서는 제주도에만 분포하는 한반도 희귀식물이다. 그럼에도 성널수국 제주도개체군의 정확한 개체수와 분포, 생육환경에 대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인 실정이다. 따라서 성널수국 제주도개체군의 전수조사와 식생조사를 통하여 서식처 환경에 대한 생태 특성을 파악하고 현지내 보전 전략을 수립하고 자 하였다. 제주도의 성널수국개체군은 서귀포시 서중천 상류를 따라 34지점에서 총 1,077개체가 확인되었다. 수직적으 로 433-636m, 수평적으로 약 3.5km 구간을 따라 분포하였다. 특히 해발고도 550m 부근의 2㏊ 일대는 전체 개체수의 65%가 집중되어 있었다. 서식처는 계곡부 가장자리의 암석지 및 급경사지이며, 유수에 의한 물리적 교란을 주기적으로 받아 토심이 얕고 불안정한 입지 환경 조건이 특징이었다. 식생기후대는 냉온대 하록활엽수림대에 접해있는 난온대 상록활엽수림대의 가장 한랭한 상부 지역에 위치하였다. 성널수국의 높은 영양생식 능력과 분포 특성으로 미루어 볼 때 위협요인으로 알려진 한라산 건천의 범람 및 물리적 교란은 오히려 분포 확산의 기회로 작용하는 것으로 판단되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은 개체수, 좁고 제한된 분포역, 그리고 영양생식으로 인한 낮은 유전자 다양성은 인위적 훼손이나 급격한 기후변화와 같은 위협요인에 취약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따라서 성널수국의 현지내 보전을 위해 (1) 분포가 밀집된 2㏊ 일대는 우선보호구역으로 선정하여 집중 관리 방안을 모색하고, (2) 환경 적응과 관련된 현지외 증식 및 보전 전략을 수립할 것을 제안한다. 특히 (3) 제주도개체군의 생육분포 범위는 한라산의 기후대 및 식생대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단편적인 연구보다는 기후변화에 따른 분포 확산·축소의 장기 모니터링에 적합한 관찰 대상종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국내에 유입되는 외래종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외래거북의 경우 지난 20년 동안 63개국에서 약 110톤이 유입되었다. 외래파충류는 인기있는 반려동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약 39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야생으로 유입되고 있다. 현재까지 1속, 5종의 외래거북류가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늑대거북은 2022년 신규지정되었다. 늑대거북은 2014년 발견 이후 자연에서의 발견 보고가 없다가,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발견되 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늑대거북의 국내 정착 현황을 파악하고자, 문헌조사 및 외래거북류 산란지에서 채집한 알의 난각 DNA를 분석하였다. 또한 2022년 생태계교란 생물로 지정 당시 늑대거북의 사육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사육유예 신청서 검토결과를 분석하였다. 국내의 자연생태계에서 발견된 늑대거북 38개체 중 70% 이상이 온라인검색 또는 국가동물보호시스템을 통해 확인되었고 채집된 거북류 알의 난각 DNA 분석결과, 수원에서 늑대거북의 알 1개가 확인되어 국내에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10월 28일부터 2023년 4월 27일까지 사육유예 신청서 110건을 검토한 결과 총 155개체가 사육되고 있으며 66.5%가 개인사육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 자연생태계 정착과 사육, 번식을 확인하는데 시민들의 신고가 다수를 차지하여 생태계교란 생물에 대한 시민 교육과 관리제도의 홍보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늑대거북의 사육시작 연도는 2003년이었고, 최초 수입 기록은 2015년으로 보고된 바 있어 외래생물의 수입과 유통을 관리하는 부처와 법정관리종 지정·관리기관의 정보를 통합 관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범무늬뾰족민달팽이(Limax maximus Linnaeus, 1758)는 병안류에 속하는 연체동물로, 유럽 및 지중해가 원산지이다. 범무늬뾰족민달팽이는 주로 선박과 농작물 등에 부착돼 전 세계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2023년 8월 경기도 수원시에 서 처음으로 국내 서식이 확인되었다. 유입경로는 추정하기 어려우나, 발견 당시 발견 당시 다수의 개체가 확인되어 국내 생태계에 적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범무늬뾰족민달팽이는 토종 생물과의 경쟁, 인수공통전염병 전파 등 전 세계적으로 피해를 입히는 종으로, 해당종에 대한 연구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범무늬뾰족무늬달 팽이의 국내 정착 및 확산 가능성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유전적 다양성 연구를 통해 유입경로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범무늬뾰적민달팽이의 분포 확산 조사 결과 최초서식이 확인된 밤밭청개구리공원에서 최대 1㎞ 반경, 약 2.3㎢의 면적까지 서식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총 1,060개체가 확인되었다. 이중, 27개체의 mitochondrial DNA COⅠ을 분석한 결과 유전적다양성은 0.00271로 매우 낮았으며, 단상형은 영국, 스위스와 일치하였다. 현장조사 시 확인된 개체에 대해 몸길이를 측정한 결과 3월에는 평균 27.9㎜(N=160), 8월에는 평균 73.3㎜(N=549)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3월이 8월에 비해 작았다(p<0.01). 범무늬뾰족민달팽이의 국내 번식은 확인하지 못하였으나, 계절별 확인된 개체의 크기변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국내 번식이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며, 국내 정착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범무늬뾰족민달팽이는 낮은 유전적 다양성, 그리고 거점출현지 주변 2.3㎢ 외 추가 서식지가 확인되지 않은 점 등, 침입 초기 외래생물로 판단된다. 그러나, 범무늬뾰족민달팽이의 거점 출현지인 밤밭청개구리공원 일대는 물류와 사람 의 이동이 많은 입지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음식물쓰레기, 생활·농업폐기물에서 먹이활동 및 휴식을 취하는 생태적 특성으로 인해 비의도적 확산으로 추후 전국적 분포 가능성이 높아 본 종에 대한 신속한 관리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보전 성과 및 효과평가 필요성, 신뢰도 높은 지표 측정 방법 등이 강조되고 있다. 식물체 높이는 재도입 등 보전이입 및 생태계 복원 시 중요한 지표로 활용된다. 정확한 모집단 추정을 위한 세밀한 표본 설계는 연구 진행에 앞서 가장 중요한 과정 중 하나이다. 이 연구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백양더부살이의 전국 분포, 개체군 현황, 생장 및 번식 특성, 식물체 높이의 지역 개체군 내 또는 개체군 간 변이를 파악하고, 보전·복원사업 효과평가에 필요한 효율적이고도 신뢰도 높은 생장 지표(즉, 식물체 높이) 모니터링 기반을 구축하고자 수행되었다. 백양더부살이 는 탐색한 전국 16곳 중 7곳에서 확인되었으며, 정읍 1지역 개체군이 국내 최대 규모 개체군이었다(N = 636). 이중 3개 지역(정읍 2지역, 제주 1지역)에 대해 식물체 높이 전수조사를 수행한 결과(N = 947), 높이의 범위는 3-50 cm였고 중앙값은 20 cm였다. 제주 지역 개체군의 평균 높이(22.1 ± 6.7 cm)는 가장 컸고, 무리(clump)당 개체수(중앙값 = 5)도 가장 많았다. 전수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표본추출 강도별 두 가지 방법(1. 집락표본추출, 2. 이단표본추출)으로 부트스트랩 복원추출을 수행한 결과, 집락표본추출 결과가 변동성, 정확도, 정밀도 측면에서 우수했으며, 무리를 표본추 출단위로 하고 표본추출 강도를 60% 이상으로 할 때 신뢰도 높은 모집단 추정이 가능했다. 이 연구는 멸종위기 야생생 물 보전·복원사업 이전에 충분한 기초정보 수집과 명확한 표본 설계를 통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느티나무(Zelkova) 속은 전세계적으로 대부분 멸종위기종으로 발표되고 있어 그 보전가치가 높으며, 우리나라 자생 종인 느티나무(Zelkova serrata)는 준위협종(Near Threatened, NT)으로 발표되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총 125개소의 느티나무림을 대상으로 식생유형과 층위구조를 파악함으로써 느티나무 자생지 보전을 위한 생태적 천이경향을 구명하고자 수행되었다. 종조성에 따른 유형분류 결과, 총 4개의 식생단위와 7개의 종군유형으로 분류되었다. 느티나무군락군은 비목나무군락(소나무군, 개서어나무군), 참식나무군락으로 분류되었다. 각 식생단위의 층위별 중요치를 분석하여 느티나무림의 천이경향을 분석해본 결과, 느티나무림은 ◯1 느티나무 우점군락으로 당분간 유지되는 유형, ◯2 고로쇠나무 중심 군락으로의 천이가 예상되는 유형, ◯3 참식나무와 소사나무 혼합군락으로의 천이가 예상되는 유형의 총 3가지 천이유형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느티나무의 체계적 보전을 위해서는 임분의 수직적 구조를 고려한 천이유형별 관리방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2003년 산림청 산불 공식 통계 기록 이후 서해안 지역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산불인 2023년 충청남도 홍성 산불을 사례로, 대형 산불과 환경 특성 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산불 피해 지역과 피해 강도 분석에는 Sentinel-2 위성 영상을 활용하였으며, 산불피해에 영향을 주는 환경특성으로 도로 밀도, 해발고, 식생 유형을 살펴보았다. 결과적 으로, 오스트리아 산림도로 기준에 따른 도로 밀도는 134.7m/ha로 산림 전역에 도로가 밀집해 있었고, 도로에 가까울수 록 피해 면적이 커지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반면, 해발고는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었는데, 이는 연구 대상지가 대부분 낮은 구릉지대에 위치한 데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산불 피해와 가장 밀접한 연관을 보인 요인은 식생 유형으로, 소나무 단순림으로 이루어진 침엽수림의 피해 면적이 전체의 80.1%를 차지하였고, 피해 강도 역시 가장 높았다. 한국의 소나무림은 활엽수림으로의 자연 천이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산불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러한 천이 과정을 저해하지 않는 관리 방식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산불 대책으로 현재 추진 중인 산림도로 확대 사업은 산불 피해 경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너도밤나무속(Fagus spp.)은 북반구 온대 활엽수림의 대표적인 속(genus) 중 하나로 우리나라에는 울릉도에만 자생 하는 너도밤나무(Fagus multinervis)가 있다. 본 연구는 너도밤나무속에 대해 기후적인 관점으로 우리나라 육지에서의 생육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종분포모형(SDM) 중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인 Maxent(Maximum entropy) 모형을 이용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유형은 5가지로 우리나라 너도밤나무만을 대상으로 한 유형(Case1_Fm), F. multinervis와 F. japonica를 묶은 유형(Case2_Fmj), F. multinervis와 F. crenata를 묶은 유형(Case3_Fmc), 3종을 모두 합친 유형(Case4_Fmjc), 각 종마다 분석한 뒤 중첩한 유형(Case5_Ovlp)으로 분류하였다. 분석결과 Case1_Fm은 우리나라 육지에서 생육 가능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Case2_Fmj~Case5_Ovlp의 경우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 낮은 생육 가능성이 나타났다. 이때 주요 환경변수는 가장 따뜻한 달의 최고기온(Bio5)과 강수량 계절성(Bio15)이었다. 또한, Worldclim의 Bioclim 환경변수를 이용해 우리나라 전체, 우리나라 육지에서 생육 가능성이 나타난 동해안 지역, 3종에 대한 너도밤나무속 출현지점에 대하여 환경 특성을 분석하였다. 우리나라 전체 평균과 달리 동해안 지역, F. multinervis 관측지점은 계절적인 온도 차이가 작고, 강수량 변동이 높지 않아 계절성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결과는 너도밤나무 조경수 생육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 기대한다.
본 연구는 희귀·특산식물인 노랑붓꽃(Iris koreana Nakai)의 자생지 군락구조를 파악하고 환경요인 등 생태적 정보 분석을 통해 실질적 보전 및 활용에 연계 가능한 노랑붓꽃의 보전모델을 제시하고자 수행하였다. 2021년 3월부터 8월까지 총 15개소 노랑붓꽃 자생지를 대상으로 식생유형을 분류한 결과, 총 4개 식생단위와 7개 종군 유형으로 분류되었다. 중요치 분석 결과, 졸참나무로 인한 천이 진행(식생단위 1), 졸참나무-물푸레나무에 의한 안정화 군락(식생 단위 2), 출현종 간 지위경쟁 군락(식생단위 3, 4)으로 총 3가지 경향이 예측되었다. NMS 분석 결과,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요인은 토양환경으로 판단되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층위별 우점수종과 주요 환경요인을 대상으로 보전모델을 제시하였다. 향후, 보전모델을 활용한 현지 외 보전원 조성을 통해 노랑붓꽃 개체군 동태 및 미세환경요인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수행하여 종 보전을 위한 전략 수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선나무는 한국특산의 낙엽관목이며 위기종(Endangered; EN)으로 평가된다. 먼저 전국적인 분포현황을 세부적으로 평가하였다. 관찰된 분포 유형에 따라 개체군구조를 평가하였다, 또한 서로 다른 개체군 구조에 미치는 식생, 토양기질을 평가하였다. 미선나무는 총 13개의 아개체군이 조사되었다. 가장 안정적인 개체군은 충청북도 진천군에 위치하였다. 주로 낙엽활엽수림의 하부에 분포하였고 침엽수, 활엽수 혼효림에 분포지가 위치하기도 하였다. 어린개체로만 구성된 경우, 큰 개체로만 구성된 경우 및 소수의 큰 개체와 크기가 작은 개체로 구성된 경우가 조사되었다. 분포지는 돌서렁 (Scree) 및 하안의 급경사지에 위치하였다. 토양기질에는 서로 다른 크기의 자갈이 약 50% 포함되어 있었고 경사도는 높았다. 분포지에서 관찰된 서로 다른 크기의 개체군 구조는 토양기질, 유기물함량, 식생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 다. 이와 더불어 서로 다른 정착시기에 따라 서로 다른 개체군 구조를 나타내었다. 지역적색목록평가 항목과 기준을 적용하여 재평가하였다. 점유면적 및 개체수가 변동되었지만 분포지에서 관찰되는 생육지의 질적 저하와 아개체군내에 서의 집단간 파편화 증가에 따라 위기종(EN; B2ab(iii))이 유지되었다. 각각의 아개체군별로 종의 특성을 고려한 보전관 리계획의 수립과 시행이 필요함을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