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한국미술이론학회의 지난 20여 년간의 학술적인 성과를 학술대회 및 학술지 『미술이론과 현장』에 수록된 논문을 중심으 로 살펴본다. 2003년 출범한 한국미술이론학회는 2023년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며 명실상부 견실한 학회로 자리매김하였다. 학회지 『미술이 론과 현장』은 최근의 국내외 새로운 연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다양한 주제의 연구들을 포괄하여 미술에 대한 전문적이면서도 폭넓은 논의 를 아우르는 장이 되어왔다. 본 논문에서는 학술대회의 주제 변화에 따라 4 시기로 구분하여 검토하였다. 학회 출범 초기 방향성 모색 (2003-2004년), 이념적, 현실적 맥락과 연관된 미술 이슈들(2005-1013년), 뉴미디어, 과학, 기술과 미술의 관계(2014-2015년), 미술현장의 주체, 매체, 실천(2016-2023년)이 학회가 시기별로 이끌어온 주제였다. 이와 더불어 자유투고 논문의 경향을 살펴보고, 인용 빈도가 높은 논문을 통해 시의성 있는 연구가 무엇이었는지 파악한다.
본 논문은 디지털 시대의 참여 미술에서 달라진 매체, 주체, 소통의 조건을 분석한다. 1990년대 이후의 미술은 관계 미학과 사회적 작업으로 특징지어진다. 미술은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 사회 문제에 대한 개입과 참여를 유도하는 보다 민주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21세기 들어 디지털 미디어가 미술의 영역에서 더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미술작품이 관객들과 맺는 관계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본 논문은 이러한 변화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여 디지털 시대에 참여 미술을 둘러싼 변화와 조건들을 살펴본다. 20세기 초 역사적 아방가르드 이래로 참여미술은 장소와 의미화의 문제에 개입해 왔다. 21세기 디지털화된 미디어 환경으로 매체특정성의 개념이 해체된 이후 제시된 포스트미디엄 조건이 전환을 보인다. 다시 말해, 다양한 미디어를 디지털로 재매개하여 다층적인 감각 경험과 소통을 야기한다. 그 결과 참여 미술이 디지털 미디어의 상호작용성의 미학을 포함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