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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03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본 논문은 청대 만주어로 번역된 중국 소설의 전체적인 상황과 그 특징을 파악해 보기 위 한 목적으로 쓰여졌다. 만주족이 문자를 가지게 된 것은 1599년의 老滿文과 1632년의 新滿文 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만주족은 정권 초기부터 한족 문화와 제도를 적극 수용하였고, 그로 인 해 한문 서적의 만주어 번역이 중요하게 부각되었다. 文館으로부터 內三院, 內閣 기구에는 滿 文 번역 부서가 마련되어 있었고, 內翻書房과 같은 전문번역기구가 설치되기도 하였다. 科擧 에는 飜譯科가 신설되었고, 啓心郞, 筆帖式과 같은 통번역 업무를 전담하는 관료 계층도 생겨 났다. 國子監과 八旗 교육기관에서는 만주어문 교과과정이 개설되어 만주어 학습을 장려하였 고, 만문을 사용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 힘썼다. 청대 만주어 번역 소설의 출현은 이런 독특 한 시대적 배경과 관련이 있다. 만문 도서는 크게 抄本과 刻本으로 구분되며, 각본은 官刻本과 坊刻本으로 나뉜다. 청대에 나온 만문 도서는 수도 北京의 황실 중심의 관각본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에 지방 관서의 각본은 주로 만주어문 학습에 필요한 교과서나 공구서가 중심으로, 지극히 작은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업적인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만문 坊刻本 역시 北京에 집 중되어 있었다. 방각본 만문 도서는 대부분 만한합벽이고 순수 만문으로만 된 것은 극소수이 다. 당시 書坊들에게 만문 도서의 간행은 주력 사업이 아닌 부차적인 아이템이었다. 내용적으로 四書 등과 같은 유가경전, 사전류, 만주어문 학습서 등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였고, 『삼국연의』, 『요재지이』 등과 같은 문학 작품은 극히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필자의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현존하는 만주어로 번역된 중국 소설은 대략 48종이다. 이 가운데 90% 정도는 만문으로만 번역되어 있고, 10%는 만문과 한문이 병렬되어 있는 滿 漢合璧으로 되어 있다. 내용적으로 볼 때 연의류 소설과 재자가인류 소설이 거의 80% 정도 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사대기서’는 만주족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소설 로, 『삼국연의』는 多爾袞의 명으로 순치7년(1650)에 간행되었고, 사대기서 나머지 작품들도 비교적 이른 시기인 강희 연간에 만문으로 번역되어 각본, 혹은 초본의 형태로 유통되고 있 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청대 만주어로 번역된 중국 소설의 규모와 유통 범위는 크지 않았고, 주 로 북경을 중심으로 하는 만문 식자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었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그 식 자층은 대부분 ‘旗人’에 속해 있던 사람들로 만주족을 비롯하여 일부 몽고족, 한족 등 만주어 문화권에 속해 있던 사람들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역본 소설은 만주어 문화권에 속해 있던 蒙古族, 錫伯族, 達斡爾族 등 북방 소수민족들을 비롯하여 글자를 알지 못하던 훨씬 더 많은 만주족들에게 ‘烏勒本(ulabun)’과 같은 說唱 예술의 형태로 전파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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