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촌락은 현대의 도시와 달리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형성된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본 논문에서는 산록완사면과 하천지역, 해안지역에 분포하는 촌락의 입지 특성을 기후적 관점에서 검토하였다. 산록완사면 촌락은 겨울철 추위를 극복하기 위해 북서풍을 차단할 수 있고 일조량이 풍부한 남향에 위치하였다. 또한 산록완사면은 주변보다 고도가 높아 여름철 홍수를 극복할 수 있다. 하천 주변의 촌락은 대부분 피수가 가능한 자연제방과 하안단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방수림이나 돈대와 같은 피수시설을 설치하였다. 해안지역의 촌락은 강풍과 해일에 의한 피해와 관련해서 입지가 결정되는데, 간척지의 촌락은 터돋움을 한 대지에 입지하고, 해안평야에서는 고도가 높은 완사면이나 사구 후면에 촌락이 분포하며 촌락 전면에 방풍림을 조성하였다. 이러한 촌락 경관들도 우리나라의 기후조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