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불교의례의 발전 방안을 다룬 글이다. 특히 무형문화재 제도 속에서 불교의례의 위상을 살핀 후 나갈 방향을 찾아보았다. 먼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불교의례의 현황을 살폈다. 국가나 시도 무형문화재 지정 종목 중에서 불교 관련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국가 무형문화재가 수륙재 중심이라면 시도 무형문화재는 영산재 중심이다. 따라서 시도 무형문화재로 수륙재가 추가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다비의식, 이운의식 등 다양한 불교의식도 지정될 수 있을 것이고, 보편성을 강조하고 있는 무형문화재 정책을 바탕으로 하면 널리 행해지고 있는 사십구재도 지정될 수 있다. 다음으로 불교의례를 담당하고 있는 어산집단에 대한 관심을 갖자고 했다. 무형문화재 지정 기준을 살핀 결과, 지정 기준은 어산 집단의 특성에 모두 부합한다. 불교 무형유산 연구자들이 어산 집단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문화재청에 정책 제안이 가능한 부분이다. 어산의 계보에 대한 연구는 필수적이다. 과거 어산의 계보에 대한 연구뿐만이 아니라 현재 활동하고 있는 어산 계보까지 살펴야 한다. 아울러 각 지역에서 어산들이 자체적으로 모여 설립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교육 기관까지 포함한 조사 및 연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불교계 내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그래서 불교 무형문화재 추가 지정을 위해 공동체성의 확보, 새로운 의미망 부여하기, 조직의 정비, 불교학계의 연구 확산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러한 연구의 기저에는 무형유산을 바라보는 불교계 내부의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 과거보다는 나아졌지만 ‘의례를 맡은 스님들에 대한 편견’, ‘불교음악 무용을 감당하고 있는 스님들에 대한 가치 폄하’ 등이 개선되어야 한다. 부처님께 올리는 인간의 간절한 소망을 종합예술로 표현한 불교의례의 가치를 인식하고 소중하게 여길 때, 불교 무형유산은 무형문화재 지정이나 그에 버금갈 사회적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이 글에서는 불교의례 생전예수재와 무당굿 산오구굿, 산씻김굿을 비교하 여 불교의례와 무속의례의 상통점을 찾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불교와 무속의 상관성을 살펴보았다. 두 의례는 분명 종교배경이 다르다. 하지만 최근 무형 유산이라는 범주 속에 불교의례와 무속의례가 모두 조사, 연구되고 있다. 국 가지정 무형문화재 제도 속에는 불교의례와 무속의례, 유교의례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전통의례로 바라보고 있어 종교를 넘어서서 공통적인 시각으로 접근해볼 필요가 있다. 비교를 통해 생전예수재의 운수단에서는 사자에게 명부의 여러 권속을 불 러 모실 것을 청하는 것이 핵심이라면, 산오구굿이나 산씻김굿은 모두 망자 를 굿청으로 청하는 것이 핵심이다. 청하는 대상이 확연하게 다르다. 생전예 수재에서는 명부의 권속이라고 하여 망자가 중심이 되지 않음을 나타내지 만, 산오구굿이나 산씻김굿은 망자가 중심이 된다. 그러므로 생전예수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상단, 중단, 하단은 모두 산 사람들은 배제되고 철저하 게 성중과 명부의 권속이 중심이 된다. 하지만 산오구굿이나 산씻김굿은 철 저하게 산 사람과 망자가 중심이 된다. 생전예수재는 설행된 장소에 명부의 여러 권속이 오기를 청한 후 받들어 모시고 대접하여 미리 덕을 닦는다. 생전예수재는 현실세계에 명부세계가 들어와 의례가 진행된다. 하지만 산오구굿이나 산씻김굿에서는 이승에 남아 있는 산 사람의 영혼을 망자로 대우하면서 온전하게 한을 씻고 풀면서 저승 으로 가기를 청한다. 산오구굿이나 산씻김굿에는 명부의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 생전예수재를 명부세계의 권속을 현실로 모셔와 대접하기라고 본다 면, 산오구굿이나 산씻김굿은 현실의 산 사람이 무사히 명부(저승)로 떠나가 기를 기원하는 의례이다. 생전예수재와 산오구굿, 산씻김굿은 살아있는 이들이 사후를 위해 거행하 는 의례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구성방식이나 저승에 대한 인식은 사뭇 다 르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어디에서 연유했는가를 논하기는 매우 어렵다. 다만 불교보다 무속이 현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측면이 큰 것은 분명해 보인 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산 자들이 사후세계를 위해 기원하는 의례가 보편적 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탐색한 것은 의미가 있다. 이러한 차이의 철학적ㆍ세 계관적 의미는 좀 더 깊이 있게 따져볼 필요가 있어 과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