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11년 대만교육부에서 공표한 『標準字與簡化字對照手冊』 중 4808개의 상용 표제자를 기준으로 하여, 각각의 한자에 대응되는 간체자와 2010년 일본 정부가 공표한 『常用 漢字表』 2136개의 자형들을 서로 비교 대조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한자문화권」에 속하는 국가들에서 현행 사용하고 있는 「한자」를 대조하는 데 있어 보다 깊은 이해가 있기를 기대한다. 분석 방법은 이 세 종류의 한자(표제자, 간체자, 일본신자체를 순서로 한다.) 자형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따라 8가지로 분류하였다.
첫째, 모두 동일한 자형이다. 예를 들어 「地/地/地」가 있다. 둘째로, 대만 자형과 중국 자형이 같은 것이다. 예를 들면 「收/收/収」가 있다. 셋째로, 대만 자형과 일본 자형이 같으면서 중국 자형과 다른 것이다. 예를 들면, 「赏/赏/赏」이다. 넷째로, 중국과 일본의 자형은 같으나 대만 자형과는 다른 것들이다. 예를 들어, 「医/医/医」이다. 다섯째로, 대만과 중국, 일본이 모두 다른 것이다. 「图/图/図」가 있다. 여섯 번째는 대만자형과 중국자형은 같으나 상응하는 일본 자형이 없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泛/泛/X」이다. 일곱 번째는, 대만자형과 중국자형이 다르고 대응하 는 일본 자형이 없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働」이다.
상술한 분류 방법에 따라 현행 삼국의 상용한자를 표로 정리하였다.
본 연구는 또한 많은 대만의 자형들이 중국의 자형과 대응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 였다. 예를 들면, 「髮」글자와 「发」글자는 모두 간화자로 「发」를 사용하고 있다. 동시에 대만 자형과 중국 간화자 사이에 존재하는 「微别字形」를 검토하였다.
한(漢)나라 시대부터 여러 가지 다른 육서(六書)의 명칭들로 한자를 분류하기 시작하였고, 그 후에도 문자학자들이 계속해서 한자의 분류를 개선하려고 시도하였다. 본 논문은 주로 인지언어학 의 각도에서 성부(聲符)를 갖지 않은 한자를 새롭게 분석하고, 한자구성과 한자사용원리를 이해하 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한자를 일종의 이미지 부호로 보고, 퍼스(Peirce)의 부호학 관점을 사용하여 한자를 분류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 퍼스의 관점을 활용하여 한자를 분류하고자 할 때, 많은 예에서 단순히 한 개의 부호표지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다른 표지도 이해를 돕기 위해 함께 사용되었음을 발견하였다. 필자는 퍼스의 이론을 조정하여 아이콘(icon,象似符)과 인덱스(index,標記符)를 동시 에 갖고 있는 한자를 하나의 종류로 분류하고, ‘조합형아이콘(組合象似符)’라 이름하였으며, 성부 (聲符)를 갖지 않은 한자를 세번째 종류로 분류하여 토론하였다. 조정 후의 이론 중, 핵심에 가까운 두 개의 한자류는 모두 아이콘에 속하고, 제일 바깥쪽 층의 것은 심볼(symbol,代碼符)에 속한다.;이 세 개 층의 분류에서 핵심에 가까운 한자 일수록 전형적인 아이콘에 속하고, 이 세 분류항목은 안에서 바깥쪽 순서대로: (1) 단순아이콘. 예) ‘人’,사람의 측면 의 모습; (2) 조합형아이콘. 예) ‘杲’나무 위에 밝은 물건이 있어 ‘밝음’을 설명; 또는 ‘刃’자와 같이 칼의 날카로운 부분에 표시를 더하여 글자의 의미를 설명; (3) 심볼. 가장 바깥둘레의 층인 이 종류에 속하는 문자는 비교적 적다. 대부분 추상부호에 속하고, 본 논문에서는 고대의 일부 지역명 의 부호를 예로 들었다. 글자의 사용면에서는, 환유(metonymy)와 은유(metaphor)를 사용하여 해석할 수 있다. 글자 사용중 환유의 예는 대부분 글자 본래의 의미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見’은 눈에 촛점을 둠으로써 ‘사물을 보다’라는 동작을 대표하게 하였다. 반면, 은유는 대부분 나중 에 파생된 의미인 경우가 많다. ‘朋’은 갑골문에서 두 줄의 조개를 함께 묶어 놓은 모습을 묘사하여 본래의 의미는 고대의 계량단위를 나타낸 것이, 나중에 ‘朋友(친구)’의 의미로 파생되었다. 본 논문은 또한 마지막 부분에서 중국문자학의 해석원리와 서양언어학의 도상성(iconicity), 환 유, 은유이론을 통합 조정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