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과 ‘뿌리’라는 개념은 식민지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탐구되어 온 주제이다. 식민지적 삶의 제약은 토착민들로 하여금 자신의 정체성의 가 치를 인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주민들의 디아스포라 경험은 자기 인식의 관점을 변화시켰다. 탈식민 시대의 디아스포라적 상황 속에서 이주민들은 정체성 위기를 겪었 으며, 타국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그들은 정체성을 획득하 는 것이 평온한 삶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 믿었고, 오랜 투쟁 끝에 결국 자신만의 정 체성을 획득하게 된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삶 속에는 내면의 공허감이 남아 있었고, 이는 다시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고자 하는 욕망을 낳는다. 이처럼 한때 정체성 탐색 에서 시작된 여정은 점차 뿌리를 찾는 탐색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이러한 내면의 공허 와 결핍은 끝내 사라지지 않으며, 그들의 탐색은 끝없이 지속된다. 본 논문은 이러한 끊임없는 탐색을 M.G. 바산지의 소설 세이다의 마술를 통해 분석한다. M.G. 바산 지는 케냐 태생의 캐나다 소설가이자 편집자로, 그의 작품 속 주요 인물들은 자신이 지닌 정체성과 함께 뿌리를 향한 끝없는 탐색을 살아간다. 본 논문은 이러한 인물들의 절망적 외침을 드러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