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把’구문은 중국어에서 사용빈도가 높지만, 한국인 중국어 학습자들에게 있어 학습 이 쉽지 않은 구문이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진리조건적으로 동등한 의미를 가지는 SVO 구문 및 화제화 구문과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는 ‘把’구문의 구문의미, 정보구조, 사용환경에 대해 분석하여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시도하였다. 개별 구문은 고유한 구문의미를 가진다. 진리조건적으로 동 등한 의미를 나타내는 복수의 통사구조가 존재할 때, 구문의미는 언어 사용자의 선 택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본고에서 규정한 ‘把’구문의 구문의미는 ‘원상태와 결과상태 간의 어긋남’이다. 대다수의 기존연구에서는 ‘把’구문의 정보구조를 화제-평 언 구조로 분석했다. 하지만 이러한 이분법적 분석법으로는 ‘把’구문의 NP2가 보이는 화제성, 문장 전체가 신정보인 문장, NP2가 비한정적 명사구인 ‘把’구문의 정보구조 를 설명하기 어렵다. 본고는 Vallduví의 삼항계층분절 이론을 적용하여 ‘把’구문의 전 형적 정보구조와 비전형적 정보구조를 분석하였다. ‘把’구문의 구문의미를 적용하여 화자가 어떠한 환경에서 ‘把’구문을 선택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把’구문은 ‘원상태와 결과상태 간의 어긋남’이라는 구문의미를 가진다. 그리고 이 구문의미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따라 ‘질책’, ‘이의제기’, ‘미안함’, ‘자책’, ‘의외’, ‘여의치 않음’, ‘당위’ 등의 의미 를 나타낸다. 화자가 ‘把’구문을 선택하는 것은 이러한 주관성의 전달과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