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회피에 대한 연구는 많은 진보가 있었다. 특히 Brenner et al. (2007)은 소유손실회피 (possession loss aversion: PLA)와 유인가손실회피 (valence loss aversion: VLA)의 상황을 구분하면서 현금과 현물 (돈, 부동산)에 대한 손실 (PLA)과 잠재적으로 획득할 가치 (해외연수, 쿠폰)에 대한 손실 (VLA)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어떻게 다른지 관 찰하였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 소유와 유인가의 득과 실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소유와 유인가의 득과 실 사이에 일장일단이 있어, 결국 사람들이 평소 가지고 있는 사고방식이나 주의의 초점이 의사결 정에 반영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본 연구는 사람들이 평소 어디에 주의를 기울이는지에 따라 손실회피의 반응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구체적으로 자기초점을 촉진초점 또는 예방초점으로 점화한 후, 이 직결정상황에서 소유와 유인가의 득실이 경쟁 (연봉증가 해외연수기간감소: P+V-, 연봉감소 해외연수기간 증가: P-V+)할 때, 이직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는 과제를 수행하였다. 결과적으로 촉진초점의 경우 소유인지 유인가 인지에 관계없이 잠정적으로 얻게 될 이익 (+)에 주의를 기울인 결과 이직하겠다는 응답이 증가한 반면, 예방초 점의 경우 잠정적으로 감수할 손실 (-)에 주의를 기울인 결과 현재 회사에 머물겠다는 응답이 증가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소비자 및 광고심리와 마케팅분야에 폭넓은 시사점을 가진다.
「J. 알프레드 프루프록의 연가」에서 나타나는 시적 화자의 불안의 기분은 엘리엇의 초기시에 보여주는 다른 여러 감정들처럼 현대인들의 실존에 대한 이해와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본 논문에서는 시적 화자의 불안의 감정을 하이데거의 초기 사상에서 비중 있게 다뤄진 불안의 의미와 함께 분석함으로써, 불안의 실존론적 의미에 주목하고자 한다. 실존론적 의미에서 프루프록의 불안은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의 존재를 깨 닫게 되는 기분이다. 불안은 자기를 상실한 채 비본래적으로 살아가는 시적 화자에게, 섬뜩함으로부터 존재를 알려오며 양심의 목소리를 통해 본래적인 삶의 가능성을 개시하는 기분이라고 할 수 있다. 엘리엇은 프루프록의 불안을 통해 어둡고 절망적인 현대사회를 진단하기 보다는 불안을 통해 오히려 자기를 상실한 현대인들의 실존 회복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불안은 하이데거의 초기 사상에 해당하는 존재와 시간과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에서 “무”와의 관련성을 가지고 깊이 있게 사유되고 있다. 불안과 불안이 드러내는 무의 성격은 「프루프록」에서 시적화자의 불안과 불안이 가져다주는 “압도적인 문제” 를 해석하는 바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