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弟子規』는 기초한자 교육 및 인성교육을 위한 童蒙書다. 그 중에서도 한자 학습보다는 윤 리도덕교육에 더 큰 목적을 둔 책이라 할 수 있다. 책은 “總敍”를 포함하여 총 여덟 항목으 로 구성되어 있지만, 주제는 셋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부모에 대한 효도와 長者에 대한 공경, 둘째는 사회생활과 처세의 방법, 셋째는 배움과 실천에 관한 내용이다. 대부분 孔子를 대표로 하는 유교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인간의 기본 도리와 처세법을 자세히 설명해 놓고 있다. 내용 중에는 21세기 현실생활과는 다소 부합되지 않는 낡은 사상과 행동지침이 포함되 어 있어 논란이 되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아 전통문화 창달과 인성교육에 유익한 교재라고 판단한 중국 교육계에서는 현재 『弟子規』 閱讀과 교육을 활발하게 전개시키고 있다. 중국 의 ‘國學’ 열기와 함께 인성교재의 핵심으로 활용하고 있는 『弟子規』는 개인주의와 황금만능 주의가 팽배한 현대사회의 아동들에게 전통문화를 이해시키고 바람직한 가치관과 인간성을 회복시키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런 현상에 대한 치밀한 분석은 우리나라에 서 『四字小學』 등과 같은 교재로 한자 및 인성교육을 시키는데 있어서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한자교육을 정규교육과정으로 편성하여 교육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자교육을 통해 어휘력을 신장할 수 있고 문해능력 및 학습능력이 향상될 뿐 아니 라 우리의 정체성 확립과 인성교육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한자교육의 목적을 달성하려면 적절한 교재의 선정과 교육방법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한자와 관련된 교육과정 자체가 부재하고 국가적 수준의 교육용 기초 한자마저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므로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활용되어 온 교재에만 머물지 말고 한자문화권 아동들이 사용하는 초보적인 교재에도 눈을 돌리는 시도가 필요하다. 현재 중화문 화권의 아동들의 경전교육의 가장 기초교재인《弟子規》는 우리나라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에게 적용할 만하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 교과를 재구성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의 자율활동 시간 등에 실험적으로 접근해 본 결과, 보완을 거친다면 충분히 적용해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弟子規》는 청나라 때부터 현재까지 아동경전교육의 기초교재로 중화문화권에서 애용되고 있 는 책으로 3字1句, 4句1意의 형식으로 전체가 360구, 1080자밖에 되지 않는다.《弟子規》는《論語ㆍ 學而》 제6조를 근간으로 하여 공자의 핵심사상을 서술하였다. 《弟子規》는 우리 아동들에게 필요한 한자학습을 쉽고 재미있게 인도하는 기초 입문서이며 도덕 교과서이기도 하다. 이 책의 장점은 우선 첫째로 단순히 한자의 낱자를 배워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 글자만으로도 여러 형태의 문장이 만들어지는 것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운율과 일정한 대우ㆍ대구 규칙이 있어서 암송과 한문 문장의 구조파악이 쉽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둘째, 우리나라 교육용 한자와의 상응도가 아주 높고 비교적 획순이 적은 한자를 사용하였 기에 아동들이 입문기에 알아야 할 상용한자를 쉽고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점이다. 셋째,부모님과 주변 사람을 대하는 태도, 바람직한 행동과 생활태도 등을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지식 축적에만 머무르지 않고 인성교육까지 함께 도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사상 및 문화와 관련이 깊은 유가의 핵심과 기초사상을 알 수 있고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서 동양문화권에 대한 이해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우리가 궁극적으로 한자 교육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계몽교재로 《弟子規》를 초보적인 단계에서 활용할 것을 적극 제안한다. 이를 위해 뜻을 같이 하는 교사들과 연구자들이 모여 아동들의 발달 단계와 교과내용을 고려한 교재 연구 및 효과적인 교수방법ㆍ교수 자료를 함께 계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