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에서는 9, 10세기에 만들어진 돈황 막고굴 제231, 237, 72굴 서 쪽 벽감 천장에 있는 서상도(瑞像圖)나 장경동에서 가져온 견본화(絹本 畵)에 그려진 서상 중에 미륵이라는 제기(題記)가 있는 도상을 다루었 다. 특히 이 도상에 대한 선행 연구를 검토하고 수정을 거쳐 새로이 알 게 된 사실을 추가하였다. 몇 가지 예를 들자면, ‘천축백은미륵서상(天 竺白銀彌勒瑞像)’에 관해서는 미륵을 백은색(白銀)으로 보는 근거를 고 찰하였고, ‘미륵수석가현서상(彌勒隨釋迦現瑞像),’ ‘건타라국백석미륵서 상(健陀羅國白石彌勒瑞像)’에 대해서는 선행 연구의 견해(同定)에 의 문을 제기하였다. 또, ‘복주철미륵서상(濮州鐵彌勒瑞像)’의 경우를 보면, 인도나 우전(于闐)의 서상이 대부분인 돈황의 서상도 가운데에 극히 드 물게 중국 내지의 서상으로, 문헌 사료에 따르면 구리(銅製)로 만든 모 조상이 개봉(開封)의 건국사(建國寺, 후의 相國寺)에 안치되어 여러 영 험을 보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돈황 사본의 서상기(瑞像記)에는 복 주의 상이 우전의 우두산(牛頭山)으로 찾아 와서 거주하였다고도 한다. 본 원고의 마지막에서는 하남(河南), 서역의 우전, 돈황으로 내력(由緖) 이 옮겨다녔던 복주천미륵서상의 성격과 의미를 논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