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술은 이름 없는 선비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의 저술 《수사고신록》은 공자 사적 고증의 압권이다. 정확한 고증을 통해 믿을 수 있는 것만 믿겠다는 최술의 집념과 학구적인 태도는 그를 고증학의 대가로 자리매김한 원동력이었으며, 《고신록》과 그 일부인 《수사고신록》은 先秦史와 공자 사적에 얽힌 난제들을 풀어내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최술은 공자의 사적을 변증하면서 무엇보다도 먼저 전적의 신뢰도에 천착했다. 그리하여 《사기․공자세가》와 《공자가어》가 공자의 사적을 왜곡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를 중심으로 고증을 진행했기 때문에 汗牛充棟의 전적을 枚擧하지 않고서도 綱擧目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술은 《논어》의 編定에 결정적인 역할은 한 張禹의 오류를 지적함으로써 《논어》에도 純雜이 뒤섞일 수밖에 없음을 밝혔으며, 아울러 공자가 纂輯했다고 일컬어지는 《尙書》․《周易》의 일부분 및 《孝經》과 刪詩說 등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辨證을 진행했다. 《수사고신록》은 僞書의 牽强附會로 왜곡되고 날조된 성인 공자의 진면목을 복원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으며, 有機的인 體例를 활용하여 고증학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제 그런 최술의 저술을 바탕으로 중국 고대사와 공자 사적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검토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져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