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와 일본어는 중국어와는 달리 어순이 거의 같으며 조 사가 있고, 어간에 접미사를 결합시켜 변화시키는 膠着語로서 의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표기법의 발달 과정이 매우 유사하였 다. 본 고찰에서는 고대 한·일 양국의 문장 표기법에 한하여 그 발달과정을 검토하면서, 이두문에 쓰인 이두와 간략문자(略體 字)가 일본에서도 사용된 사례를 파악하는 데에 역점을 두었 는데,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게 되었다. 먼저, 고구려의 생략문자 “卩“가 백제에 전래되어 쓰여진 사 례가 『增補韓國金石遺文』에서 발견되었다. 한국어는 다음절 이기에 한자로서 표기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결국은 한글이라는 문자를 창제하게 되지만, 일본은 단음절이기에 한자로서의 표 기가 가능하여, 한자를 초서체로 쓰는 과정에서 하라가나와 가 다카나가 만들어져 국자로서 정착하게 된다. 일본의 경우, 훈전 용표기법 내지는 경어표기 등의 표기체에 있어서 도래인의 영 향이 있었던 것은 法隆寺의 금석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 고 고대한국의 이두문에서 쓰여진 ‘叱’,’支’,’之’,’賜’,’者’,’在’등의 용법은 고대 일본문에서도 쓰여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 다. “仁王經”의 구결체는 일본의 히라가나·가다카나와의 유사한 문자가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서로의 영향관계는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