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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서예는 글씨의 예술이다. 부호나 문자를 통해 의사 전달을 우선하 던 고대로부터 점차 문자에 담겨진 내용을 중시하고, 그것을 보다 아 름답게 표현하는 데 가치를 두면서 예술로 발전해왔다. 예술로서의 서예는 서예본질을 이해하고, 참된 예술정신을 온양하 며, 자각적인 예술창작을 실천하는 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서예는 한 국서예사 가운데서도 특히 조선후기에 두드러진다. 조선후기의 서예문화는 古今에 대한 인식이 변환된다. 古의 가치를 절대적이고 맹목적으로 계승하지 않는다. 이러한 창신적 사고는 조선 후기 서예미학의 다양성을 열어가는 데 토대가 되었다. 조선후기의 서예미학은 기존의 심미규범과 창작을 고수하지 않고, 사고와 실천에서 변해야 한다는 의식이 팽배하였다. 서예본질에 대한 규명과 성찰 및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데 專心하였으며, 善變과 自得 에 주력하였다. 박지원이 ‘法古創新’을 논하고 이광사가 ‘活物’을 논한 것은 모두 그 시대의 ‘살아있는 서예’를 통해 ‘예술적 성취’를 추구하 려는 인식이었다. 이러한 인식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고금을 막론하고 자신 의 생각과 철학이 내재되어 自得의 생동하는 서예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가 관건인 셈이다. 그 해답을 조선후기 서예미학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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