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이후 중국은 경제적 발전에 따라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분화가 급속히 일어났다. 그 중에서도 소유형태의 허용으로 인한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 기업 간의 격차 등이 생기면서 중국은 새로운 갈등문제가 경제속도에 상응하면서 발생하게 된 것이다. 특히 농촌에서의 도시로의 진입은 사회 계층구조에 급격한 변화를 발생시켜서 도농간의 격차와 함께 경제적 격차와 사고적 갈등을 일으키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들이 현저하게 발생하게 되자 많은 중국의 젊은 감독들이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도시 빈민들, 농공민, 방황하는 젊은이들을 소재로 영상으로 담아내었다. 특히 이러한 문제의식에 깊이 있는 성찰로 사회적, 계층적 갈등문제를 국제적으로 다루고 있는 감독이 지아장커(賈樟柯) 감독이었다. 그는 그의 영화들 속에서 그 의미들을 우리들에게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신랄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지아장커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들의 삶이다. 변화 속에서도 우리는 계속 생활해야 하고 살아가야만 하기 때문에, 그는 인간문제에 대해 초지일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그의 영화는 대변화하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역사의 잔해물로 전락해버린, 남겨진 자들의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무늬를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있는 것이다. ≪삼협호인(三峽好人)≫도 상징성 짙은 장면들의 연속을 통해 대변화의 역사 속에 놓여진 사람들의 문제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