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레 뮌터에게 있어 청기사 시기는 그녀의 작품 변화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 시점부터 뮌터는 단순한 사물의 재현에서 벗어나 내면의 본질을 담아내는 청기사 이념을 작품 속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주목하여 본 연구는 뮌터가 어떻게 자신 의 작품에 청기사 이념을 구현했는지, 특히 원시성을 비롯한 새로운 조형적 특징들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적 정체성을 형성하고자 한 방식을 탐구했다. 청기사는 자연의 단순 재현이 아닌 순수한 색채와 형태를 통해 주관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는 원시 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며, 이 시기에 뮌터는 민속 예술품과 유리이면화에 매료되었다. 뮌터에게 민속 예술은 청기사 시기 의 작품에 중요한 영감을 주었으며, 그녀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단순화된 형태, 굵 은 윤곽선, 그리고 강렬한 색채는 유리이면화의 조형적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이후 뮌터는 신지학과 칸딘스키가 강조한 ‘내적 필연성’을 민속 예술과 접목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풍을 완성했다. 그녀는 민속 예술품을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내 면과 정신을 시각화하고 구체화하는 도구로 사용했다. 이를 위해 뮌터는 대상을 변형 하거나 신비화하며 작품 속 공간을 왜곡하여 새롭게 재구성했다. 이 시기에 그녀의 작품은 추상적 형식으로 나아갔으며, 이는 그녀의 예술 작품의 정점으로 평가받았다. 이처럼 뮌터의 청기사 시기에 나타난 원시성은 주변의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재 현의 틀을 벗어나려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시기는 뮌터가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탐구하고 확립한 중요한 시기로서 그녀의 작품 세계에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연 구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