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북위 용문석굴 고양동의 미륵명 조상기와 교각미륵 삼존도상을 대상으로, 5세 기 후반부터 6세기 전반에 이르는 미륵신앙 수용 양상과 도상 전개 과정을 규명하고자 하였 다. 기존 연구가 개별 조상기의 연대 고증이나 도상의 중국화 양상에 국한된 반면, 본 논문 은 조상기와 도상의 상관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발원 주체ㆍ신앙 동기ㆍ도상 변화를 유 기적으로 연계시켜 검토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지닌다. 연구 방법으로는 고양동 및 용문석굴 전역에 걸쳐 북조 시기 ‘미륵’ 존명을 명시한 조상기 를 조사하여 발원자의 출가 여부와 신분 계층별 특징을 분석하였고, 이에 대응하는 미륵도상 과 비교ㆍ검토하였다. 또한 교각보살상 하부의 지천(地天) 표현, 보살협시 도상의 변용, 괴 수 도상의 출현 등 세부 도상학적 요소를 교차 분석하여, 경전적 근거와 지역적 특징까지 포 괄적으로 논의하였다. 그 결과, 고양동의 미륵신앙은 황실ㆍ귀족 중심에서 읍의(邑義)와 같은 민간 공동체 중심 으로 이행하며 대중화되었고, 출가ㆍ재가를 막론한 보편적 발원 행위를 통해 미륵신앙과 유 교적 효사상이 결합된 신앙 형태를 보여주었다. 도상적으로는 운강석굴의 도솔천 설법도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보살입상 협시나 지천 도상의 도입 등을 통해 낙양 지역 특유의 도상 체 계를 전개하였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서 고양동의 미륵도상이 단순히 운강석굴의 영향을 받은 수동적 결과 물이 아니라, 낙양을 거점으로 서안과도 긴밀히 연결되며 미륵도상에 있어서 독자적인 도상 을 형성한 지역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북위 후기에 조성된 미륵신앙의 계 층별 수용 양상과 낙양 지역 미륵도상의 전개에 있어서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뿐 아 니라, 향후 동아시아 불교미술 전반에서 미륵도상의 지역적 전개를 비교ㆍ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학술적 토대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