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영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가 널리 수용됨에 따라, 기업의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 성과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국적기업의 성공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본 연구는 제도이론에 근거하여 신흥시장 다국적기업의 ESG 성과가 국제화 속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가 를 탐구하였다. 이와 더불어 본 연구는 ESG 성과와 국제화 속도 간 관계에 대해 최고경영자의 해외 경험과 기업 의 소유구조, 즉 국유기업 여부가 어떠한 조절 효과를 미치는지에 대해서 검증하였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A주 시장에 상장된 1,648개 기업의 8,329개 표본을 분석한 결과, 신흥시장 다국적기업의 ESG 성과는 국 제화 속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절 효과의 분석 결과,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의 해외 경 험은 이러한 관계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높은 해외 경험을 가진 최고경영자의 경우, 국제화 속도 를 결정하는 데 있어 ESG 성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보다 신중한 국제화 전략을 취하기 때문으로 해석 할 수 있다. 또한 신흥시장 다국적기업이 국유기업일 경우에, 민간기업에 비해 ESG 성과와 국제화 속도 간의 긍정 적인 관계가 약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국유기업이 ESG 성과를 통해 빠른 국제화 속도를 추진할 때 정당 성 확보의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국적기업의 ESG 전략 및 성과가 글로벌 시장 에서 정당성을 강화하고 국제화 전략의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 효과가 최고경영자의 특 성과 기업의 소유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결과는 신흥시장 다국적기업이 ESG 전략을 효 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경영진의 리더십과 소유구조를 함께 고려한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