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볼테르의 캉디드에서 ‘낙관주의’라는 이름을 통해 냉소적으로 풍자된 라이프니츠의 철학을 재검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볼테르의 낙관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은 특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가 가능한 최선의 세계 또는 최선의 가능 세계라는 정식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라이프니츠의 변신론에서 나타나는 이 정식에 대한 오해는 볼테르가 신의 지적, 논리적 선택을 인간의 윤리에 영향을 주는 선악의 문제로 곧장 등치한 결과이다. 라이프니츠에게 있어서 세계는 단순히 우리를 둘러싼 외부 환경만을 의미하지 않고, 모든 인간 개체들 스스로도 각자 하나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신의 지적인 선택과 결정은 가능한 모든 상황, 관계를 아우르는 법칙에 관한 것이기에 신은 우리의 고통에 자의적으로 개입하지 않는다. 신이 직접 개입해서 자연 재해, 전쟁 등 세계에 존재하는 부조리를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인간적인 기대일 뿐이다. 변신론에서 신에 의해 허용된 악의 본질은 결핍이며, 라이프니츠의 처방은 그러한 결핍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제시된다. 최선의 논리는 이 세계가 윤리적 악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가장 좋은 것이라는 방관적인 윤리적 귀결과는 거리가 멀다.
키르기스스탄은 1991년부터 2021년까지 12차례의 개헌 국민투표를 통해 정치시스 템(정부구성 및 의회구성 방식)을 수시로 변경해 왔다. 정부형태는 독립 이래 2010년 까지 대통령제를 유지해 왔고, 2010년 6월의 개헌국민투표를 통해 의원내각제(준 대 통령제)로 수정되었고, 2016년 12월의 개헌국민투표로 이원집정부제로 수정되었고, 2021년 4월의 개헌국민투표에서 대통령중심제 정부로 되돌아갔다. 이러한 기간 동안 의회구성 방식 역시 수차례 변경되었다. 단원제에서 양원제로, 그리고 또 다시 단원 제로 변경되었다. 의회구성 방식 및 의회 정족수 역시 수시로 변경되었다. 본 글은 지난 30년 동안 국민투표를 통해 정치시스템이 수시로 변화되는 이유를 Planning Fallacy·Optimiatic bias 등의 관점에 기초해서 밝히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2020년 부커상 수상작인 더글러스 스튜어트의 셔기 베인에 나타난 구원의 문제를 다룬다. 아일랜드계 이민자 3세대 출신으로서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노동자 계층의 셔기는 알코올 중독자 어머니가 중독에서 벗어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 바람기 많은 아버지와 의붓형 그리고 누나가 차례로 집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셔기는 매일 아침 어머니가 변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가톨릭과 개신교의 반목 관계가 난무하는 가운데 두 종교로부터 버림받은 어머니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셔기는 윌리엄 제임스의 낙관주의적 성품을 지닌 종교적 인간으로 볼 수 있다. 제임스가 말하는 낙관주의적 성품은 삶의 주요 관심사를 행복으로 보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 종교적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 것과 연계되어 있다. 이에 의해 셔기의 10여 년의 삶을 돌아보면서 불행 속에서도 행복을 끌어안는 구원의 양상들을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