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구레츠키(Henlyk Mikołaj Górecki, 1933-2010)라는 한 작곡가의 작품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민족적-종교적 영향’, 독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단순성’(Neue Einfachheit) 또는 미국 에서 시작된 ‘미니멀음악’(minimal music)과 같이 상이한 개념이 혼용되어 사용되는 그 이유를 작 품 분석을 통해 확인한다. 구레츠키 창작경향의 변화에 근거하여 분석대상 작품의 시간적 범위와 장르 범위는 그의 1972 년 이후 아 카펠라(a cappella) 합창음악으로 한다. 60년대 말 관현악 작품 창작에서 드러나기 시 작한 ‘명료함’과 ‘단순함’으로 대변되는 그의 독자적인 창작세계의 어떤 내용들이 새로운 단순성 또 는 미니멀음악으로 규정될 수 있는지를 다음과 같은 연구 방법으로 접근한다. 아 카펠라 합창음악 분석에 들어가기 전에 그의 창작경향 변화를 간단하게 언급하여 본 연구의 분석대상 작품 선정의 타당성뿐 아니라, 1976년 작곡된 《교향곡 3번》에 교회음악 그리고 민속노래를 인용하면서 작곡가 가 확고히 한 그의 독자적인 음악어법을 확인한다. 작품 연구는 라틴어 텍스트로 작곡된 《그들은 떠났고 울었다》(Euntenes ibant et flebant op.32, 1972)와 폴란드 민속음악에서 가사와 선율에 기초하여 작곡된 《넓은 강》(Zeroka Woda op.39, 1979) 분석을 중심에 둔다. 이 두 작품 분석에서 공통으로 드러나는 음악적 특징들을 라틴 어를 텍스트로 한 《아멘》(Amen op.35, 1975), 《불쌍히 여기소서》(Miserere op.44, 1981), 《나는 당신의 소유》(Totus Tuus op.60, 1987), 그리고 폴란드 민속음악에 기초한 《나의 비스 와 강, 잿빛, 비스와 강》(My Vistula, grey Vistula op.46, 1981), 《세 개의 자장가》(Three Lullabies op.49, 1984, rev. 1991)에 적용하여 구레츠키 고유 음악어법을 확인한다. 결론을 대신하여 본 논문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작품 분석을 바탕으로 구레츠키의 독자적인 음악 어법이 새로운 단순성 또는 미니멀음악 작곡기법 그리고 음악적 사고와 어떤 점이 유사하고 어떤 점이 상이한지를 정리한다. 나아가 미니멀음악 작곡가도 아니고 새로운 단순성을 대변하는 작곡가 도 아닌 구레츠키의 음악적 특성을 그가 활동한 공간적·시간적 환경과 연결하여 ‘새로운’ 민족주의 음악으로 볼 수 있음을 제시한다.
1970년대 이전까지의 디자인은 합리주의에 따른 대량 생산과 소비에 대한 요구 의해 단순성만을 추구하였다. 그러나 당시 디자인은 획일화를 야기했을 뿐더러 상징성 내지는 문화적 내용이 결손 되었다는 비난을 받고 말았다. 결국 당시 디자인은 이 시기를 지나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복잡성과 다양성이라는 요구와 직면하게 된다. 단순성의 내용은 디자인 형식과 기능에 관계하며, 그 개념 또한 크게는 철학과 미학적 차원에서 이해될 수 있다. 또한 단순성의 유형은 형이상학적 차원과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디자인에 포함된 정보와 기능적 차원으로 구분된다. 단순성이 강조된 디자인은 명료한 정보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와 사용이 용이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으로 구분된다. 특히 단순성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 입장이 고려된 국민경제적 차원과 디자인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야기되는 에너지 절감과 노동력 절약 그리고 수명 연장을 통한 환경 친화적 내용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디자인 형식의 단순성은 제품의 기능과 더불어 사회, 경제 그리고 생태학적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