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초현실주의’는 팝아트와 초현실주의가 융합되어 있는 미술표현이다. 초기에는 지하 시각예술운동으로 ‘교양이 낮은 미 술’ 등으로 언급되었다. ‘팝-초현실주의’의 대표작가 마크 라이덴은 1988년부터 1998년까지 상업미술가로 생활을 하였다. 그의 작품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1994년 로스앤젤레스의 전시 <Side show>에서 였다. 마크 라이덴의 작품소재는 스테 이크 같은 고기, 큰 눈의 소녀, 피, 야크, 토끼, 나비, 아브라함 링컨 등이다. 그리고 화면의 구성은 어울리지 않는 것들을 조합시켜 잔인하면서도 불길한 환상의 세계를 나타내고 있는데 언캐니한 감정이 느껴지는 기이한 정경을 표현하였다. 언캐니(Uncanny) 는 ‘두려움’, ‘혐오’, ‘괴기함’, ‘무시무시한’, ‘공포’ 등의 개념으로 이해된다. 예술표현에서는 ‘두려운 낯설 음’, ‘섬뜩한 아름다움’ 으로 해석되면서 중요한 주제로 논의되고 있다. 이와 같은 언캐니에 대한 논의는 크게 옌치(E. Jentsch)와 프로이드(S.Freud)의 논의를 볼 수 있다. 특히 프로이드는 언캐니를 공포감의 일종으로 극도의 불안을 불러일으 키는 감정이고,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이며, 친숙했던 것에서 출발하는 감정이라고 하였다. 마크 라이덴의 'blood' 연작 가운데 작품 <흐르다>, <분수>, <장미>, <갈라진 토끼>, <링컨의 머리>, <상처>, <눈물을 흘리다> 에서는 작은 작품들이지만 대부분 소녀와 피의 관계를 설정해놓고 외상과 슬픔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이들 작품에서는 핏빛 관점의 ‘두려운 낯설음’ 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소녀의 큰 눈에서 반짝거리는 순수성과 명료함 그리고 피의 두려움과 공포가 표현되어 있는 피의 흔적들에서 이들이 동시에 대비되는 ‘두려운 낯설음’의 감정이 작품에 표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