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마지막 대 예언시 예루살렘을 다시 쓴 묵시 록의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다. 예루살렘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된 복잡한 환 상시로, 선형적 구성의 요한계시록 과는 달리 비선형적이고 비시간적이며 여 러 상징적 사건이 상호연결된 형태로 전개된다. 시는 육천 년간의 인류의 타락 과 회복을 앨비온이라는 우주적 인간을 중심으로 전개함에 있어, 그의 영적 수 면과 각성의 반복을 통해 나선형적 “살아있는 형식”을 구현한다. 앨비온은 인 류, 영국, 혹은 개인을 상징하며, 내면의 “유령”과 “이기적 자아”를 극복할 때 즉시 깨어날 수 있으며, 이러한 상상력의 기능은 예언적 예술가 로스를 통해 구 현된다. 로스는 끊임없는 정신적 투쟁 속에서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하며, 독자 역시 난해한 시 읽기 과정을 통해 이러한 영적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 “예루살 렘”은 완전한 상상력이 실현되는 에덴의 비전을 제시하며, 시 예루살렘은 이 러한 에덴을 향한 시인의 묵시적 글쓰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