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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12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이 글의 목적은 박경리 『토지』에 나타난 유교 담론을 연구하는 것이다. 작품에 나타난 유학자들의 담론 양상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학 담론은 외세의 부당한 개입에 맞서 물리적 대결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작품에 나타난 가장 대표적 인물은 김 훈장이다. 『토지』는 김 훈장을 통해 일제에 대해 물리적 대결을 하려는 당대 유학자들의 진정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한계를 비판하고 있다. 두 번째 유학 담론은 현실의 부정성을 비판하면서 맞서 싸우지 않고 도피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학의 도(道)를 미래에까지 계승하기 위해서는 의미없는 죽음보다는 비겁하지만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유학 담론은 시류에 편승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바탕으로 시류에 편승하여 엘리트로서의 역사적 과제를 무시하고 사적 이익을 취하였다. 조준구로 대표되는 이 유형의 인물들은 『토지』에서 가장 크게 비판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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