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어 학습을 위한 웹 기반 한자 사전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문화권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는 웹 기반 한자 사전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기존 사전의 한자 단어 학습의 문제점 을 분석하였다. 한자 단어 학습 시 한자 원어 형태소 인식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를 반영한 별도의 팝오버 (popover) 창을 개발하였다. 한자 사전의 미시구조에는 항목, 단어 유형, 발음, 한-베트남어 단어(있는 경우), 한자의 어원, 한-베 소리(voice)가 포함되며, 이밖에 베트남어 어원에 대한 설명, 한자의 원래 형태소 와 관련된 한-베 단어, 번역, 설명, 예시 등이 포함되어야 함을 밝혔다. 그런 다음, 한자어 형태소와 한자- 베트남어의 발음을 포함하는 어원 틀, 베트남어 및 한자어의 한자 형태소 의미를 포함한 웹 사전을 구성하 고 그 활용 방안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한자어 형태소와 관련된 베트남 단어에 대한 정보를 추가하고, 프로그래밍 기술, 데이터베이스 업데이트 과정, 300개 규모의 한자 사전 모델을 제시한 기초연구로써 이후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웹 한자 사전 구축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2천여 년 동안 한자를 사용한 베트남에는 지금까지도 한자의 영향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고대에 한자가 베트남의 다방면에 영향을 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과거의 베트남은 한자를 ‘성현지자(聖賢之字)’, ‘재도지자(載道之字)’ 등으로 불렸고 그 위상이 매우 높아 문맹인 백성들은 한자가 적힌 폐지 한 조각을 보기만 하면 반드시 허리를 굽혀 줍는 등, ‘결석자지(敬惜 字紙, 문자가 적힌 종이를 귀하게 여기는 것)’의 문화가 존재했다. 반면, 지금의 베트남은 명승고 적, 절, 사원, 서적에 모두 한자가 적혀져 있지만 90%의 베트남인들은 자신의 조상들이 쓴 문자를 이해하지도 읽어내지도 한다. 베트남 학자들은 음수사원(飲水思源, 물을 마실 때는 그 근원을 생각하다. 즉 근본을 잊지 않다) 한 베트남 민족이 오늘에 이르러 ‘망본(忘本, 근본을 잃다)’하였음을 슬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학자들은 서로 연합하여 베트남 정부에 한자의 재활성화를 요구했다.
베트남은 한(漢)나라 때부터 약 1천 년 간 중국의 속국으로서 통치를 받는 동안 정치, 행 정, 경제, 문화, 교육,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한자를 사용했고, 중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베트남의 대부분 봉건왕조는 한자를 공식문자로 지정해 공문서를 한자로 작성,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봉건왕조 시기에는 유교를 통치 이념으로 도입하여 베트남 사회에 한자 숭배 사상과 유교사상 또한 깊이 뿌리내리게 했다. 본 논문에서는 한자의 베트남으로 유입, 발전, 쇠퇴의 과정을 시대별로 살펴봄으로써 한자가 베트남의 언어문화에 초래한 영향의 정도와 그 추이를 이해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