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제주도에 내린 산성비를 사례로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역규모의 산성비와 기상조건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기간 동안 제주도에서는 평균 pH 5.2에 달하는 강한 산성비가 내렸으며, 가을과 겨울에 산도가 강한 비가 내리고 빗물의 연평균 산도는 1999년 이후 점차 강해지고 있다. 제주도내 측정소에서 측정한 산성비의 주된 원인물질(SO₂, NO₂)의 농도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산성비가 지역 내에서 배출되는 원인 물질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998년 1월 동안 제주도의 연동과 어승생 측정지점 모두에서 강수가 하루이상 지속되었으며 시료가 되는 빗물이 채취된 3일과 11일의 기상조건을 분석한 결과 사례일 산성비의 원인은 제주도내에 기인한 것이라기보다는 중국 화남지방, 한반도 남해안 공업지대로부터의 오염물질 이동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