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식물의 검역 중 발견되는 병해충의 사멸을 위하여 소독처리를 실시하고, 이 때 주로 사용하는 약제가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에 오존층파괴물질로 지정된 메틸브로마이드라는 고독성 훈증제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는 2006년부터 메틸브로마이드 대체를 위하여 저독성이면서 친환경적인 소독기술 개발을 추진하여 2014년까지 바나나, 오렌지 등 5개 품목에 대한 에틸포메이트 훈증제 소독기술, 장미, 백합 등 4개 품목에 대한 포스핀 훈증제의 소독기술을 개발하였다. 그 결과 메틸브로마이드 사용량을 2011년 559톤에서 2014년 458톤으로 약 100톤 감축하고, 메틸브로마이드로만 소독되던 수입 바나나 소독물량의 85%를 에틸포메이트 훈증제로 대체하여 바나나 약해 피해 약 1,650억원(연간)을 경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아직 메틸브로마이드만큼 광범위한 식물에 적용되는 약제가 개발되지 않았기에 앞으로 검역본부는 예산과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소독기술을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선 2018년까지 메틸브로마이드를 대체할 28개 주요품목을 설정하여 소독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를 위하여 검역본부, 학계, 산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연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소독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에틸포메이트는 침투력이 약하고 비싸며 포스핀 훈증제는 소독시간이 긴 단점이 있기에 사용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약제의 생산단가를 낮추면서 효율성과 실용성을 높이는 소독방법을 개발할 계획이다. 끝으로 외부에서 수행한 연구결과를 평가하고 설정할 수 있는 소독처리기준 평가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한편, 인력, 시설, 장비 등 소독 연구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외래병해충 유입방지, 자연환경 보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하여 메틸브로마이드 대체 소독기술개발 사업을 시작한 지가 벌써 10년이 되었다. 이제 이를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뒷받침과 함께 우리 사회와 국민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