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언론의 기능을 네 가지로 구분하고, 민주주의와 언론의 상 호관계를 이해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한국 언론의 위기 양상 을 상호관계를 맺고 있는 대상을 중심으로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하였 다. 언론은 권력에 대한 감시 기능, 시민들에 대한 정보의 제공, 의제 설 정 기능, 정치적 공론장의 형성 기능을 하고 있다. 한국 언론의 위기는 정치에 대한 권력화, 언론 내부의 과도한 정파성의 표출, 수용자에 대한 낮은 신뢰도 세 가지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첫째, 한국 언론의 권력 화는 언론인의 정치 진출과 정치권력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나타나고 있 다. 둘째, 한국 언론의 낮은 신뢰도는 과도한 정파성과 심층 보도가 결여 된 속보 경쟁으로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셋째, 한국 언론의 정파성은 언론 내부의 경쟁과 갈등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진 보와 보수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언론의 위기는 정치 적 공론장을 왜곡하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언론 위기 극복을 위한 대안의 모색이 필요하다.
이 연구는 언론 전문직주의의 위기와 한계가 한국 언론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를 공영방송을 둘러싼 갈등을 중심으로 논의해 보았다. 전문직주의를 구성하는 중요한 태도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율성, 행동 준거로서의 조직과 자기규제에 대한 믿음, 공공서비스에 대한 인식,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한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에서조차 무너지고 있다. 이 연구는 이러한 위기가 단순히 방송저널리즘 실천의 장애를 넘어 건전한 민주주의 형성과 유지, 그리고 발전에 커다란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나아가 공영방송이, 국가나 정부 권력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아닌 관행적 도구로 전락되고 있음을 여러 사례를 통해 살펴보았다. 결국 공영방송이 관료제화로의 위기로 치닫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방송저널리즘의 역할과 책임이 심대히 훼손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연구는 공영방송 저널리즘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언론 전문직주의 복원을 위한 성찰이 필요하고 공영방송 지배구조도 개선되어야 함을 제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