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600~1,000 m에 위치한 고랭지에서 주로 재배하는 여름배추는 매년 다양한 병해충의 발생으로 안정적 생산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벼룩잎벌레, 무테두리진딧물, 배추좀나방 등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대부분 고랭지권이 상류수계에 위치한 특성 때문에 농자재 저투입 농법에 대한 요구가 높다. 현재 친환경농업에서 해충 유인용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점착판(sticky card, 350×250 ㎜) 트랩을 색깔과 모양을 달리하여 고랭지배추 해충 방제용에 적용하였다. 점착판(노랑, 파랑, 노랑+파랑+노랑, 파랑+노랑+파랑, 노랑+파랑, 파랑+노랑) 트랩 6종을 배추밭 3곳에 설치하고 1주일 간격으로 해충과 천적의 유인 밀도를 조사하였다. 그 결과 무테두리진딧물은 노랑+파랑, 노랑+파알+노랑 트랩에, 벼룩잎벌레는 노란색이 하위에 배치된 트랩에서 유인력이 높았다. 배추좀나방은 생육 초기에 노랑+파랑+노랑 트랩에서 유효하였다. 진딧물의 천적인 등에류는 초기에 발생한 진딧물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으나 파란색의 점착트랩에 많이 유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고랭지권(해발 700~1,200m)의 여름배추는 5,140 ha 면적에서 184만 톤 정도가 생산된다(2014). 최근 기후변화, 연작 등의 영향으로 수량성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감자, 무와 더불어 고랭지 농가의 중요한 소득작물이다. 주요 병해충은 뿌리혹병(Plasmodiophora brassicae), 무름병(Pectobacterium carotovorum subsp. carotovorum), 그루썩음병(Pythium ultimum), 밑둥썩음병(Rhizoctonia solani), 배추좀나방(Plutella xylostella), 무잎벌(Athalia rosae ruficornis) 등이다. 고랭지 배추 재배농가의 75%가 포전매매를 하기 때문에 병해충 방제를 위한 농약 의존도가 매우 높아서 매년 7~10회의 농약살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병해충 방제를 위해 경종적, 물리적 및 생물적 기술을 활용하여 고랭지 여름배추의 무농약 재배· 수확을 위한 몇 가지 시험을 수행하였다. 적용한 기술로는 비닐멀칭, 피복작물 도입, 성페로몬 트랩, 황색점착 트랩, 천적 방사, 천적 유인작물 도입, 유기농업자재의 살포 등이다. 본 발표에서는 개별 방제기술에 의한 병해충 방제효과와 이들을 병용했을 때의 효과 및 초래되는 부작용 등에 관해 논하고자 한다. 특히 천적을 유인하고 토양 피복 효과를 가진 개화식물을 배추와 혼작할 경우 좋은 효과를 보였는데, 해충 밀도가 높아지는 경우 천적에 대한 저독성 농자재를 병용하면 해충을 경제적 방제밀도 이하로 유지시 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