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산청군 신안면 선유동계곡과 그 일대에 형성된 유상곡수의 입지, 공간성과 바위글씨, 향유자, 유상곡수처의 경관 특성을 문헌조사와 현장조사를 통해 밝힌 것으로 연구의 결론은 다음 과 같다. 시문분석과 바위글씨 분석을 통해 볼 때 선유동 유상곡수는 덕계 오건(1521~1574)을 시작으로 병은 도경효(1556~1622), 명암 정식(1683~1746), 단성현감 번암 채제공 (1720~1799)과 치옹 이휘부(1809~1869), 만성 박치복(1824~1894)과 단계 김인섭 (1827~1903) 그리고 후산 이도복(1862~1938) 등에 이르기까지 조선시대 저명한 문사들의 유 상곡수 향유 문화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선유동 유상곡수 일대의 바위글씨는 경명제각(景名題刻)인 ‘선유동’과 ‘옥류동’ , 제사제각(題詞題刻)인 ‘유상곡수’ , 제기제각(題記題 刻)인 ‘덕계오선생장구소(德溪吳先生杖屨所)’, 제시제각(題詩題刻)인 ‘병은(病隱) 도경효(都敬 孝)의 한시’와‘죽송 도범균(竹松 都範均)’,‘권상식(權相直)과 권상정(權相政)’그리고 ‘도병우(都 炳瑀)’의 인명제각(人名題刻) 등 5개 유형의 총 9방으로 분류되었다. 선유동 유상곡수 주변에는 ‘玉流洞’과 ‘仙遊洞’이란 바위글씨가 혼재되어 있으나 「수월정구곡(水月亭九曲)」의 제9곡이 ‘옥류동’임을 근거로 볼 때, 선유동이란 지명이 이곳 유상곡수 일대의 경관정체성에 보다 부합된다 고 판단된다. 수월정구곡은 총 연장거리는 3.9㎞로 본류인 경호강과 접하는 합류점의 웅덩이를 제1곡 감개담(鑑開潭)을 기곡(起曲)으로 제7곡 와룡폭(臥龍瀑)까지를 안봉천에 설정되었으며, 제8곡 모운벽(暮雲壁)과 종곡(終曲)인 제9곡인 옥류동(玉流洞)은 본 연구의 핵심구역인 선유동 계곡에 설정됨으로서 선유동은 구곡문화와 유상곡수문화의 합일처로서의 경관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한편 인근 단성면에서도 직산대 유상곡수 유적이 존재하고 산청의 옛 지명이 중국 절강성 소흥현 ‘산음(山陰)’과 동일하며 산청의 주산인 회계산 또한 소흥의 옛 이름인 ‘회계(會稽)’와 동일 함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산청 관아의 핵심 누정의 당호(堂號) 환아정 또한 중국 왕희 지의 고사에서 연유하였음은 산청지역에 깊이 스며든 왕희지의 난정 유상곡수의 경관적 동질성과 문화적 풍류 관성을 보여주는 흔적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