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독일 경건주의가 독일 문학의 최고봉으로 여겨지는 요한 볼프강 괴테(1749-1832)에 끼친 영향을 탐구하는 것이다. 그는 젊은 시절 경건주의의 강한 영향을 받았다. 그가 대학생활을 하며 병을 얻었던 라이프치히에서 고향인 프랑크푸르트로 돌아 왔을 때, 그는 어머니의 친구 인 클레텐베르크 부인과 프랑크푸르트 근교에 살던 경건주의자들에 의해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자유롭고, 감각적이며 영감어린 종교적 체험을 하였다. 특별히 이 시기에 괴테는 친젠도르프가 세운 헤른후트 형제단 회 원들과의 강렬한 만남을 가졌다. 처음에 괴테는 그들에게 매료되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과의 신 학적인 입장의 차이로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특히 인간의 원죄를 긍정하 고 자유의지를 부정하는 그들의 입장에 괴테는 동의할 수 없었다. 이러한 괴테의 입장은 그들에 의해 이단적인 펠라기우스주의란 정죄를 받았다. 마 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괴테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던 중 아 버지의 서재에서 아놀드의 불편부당한 교회와 이단의 역사를 발견하고, 여기에서 자신의 종교적인 입장의 정당성을 확인하였다. 그는 당대의 기독 교회가 교권에 의해 교리화되고 제도화 되면서 초대 교회가 지녔던 신앙의 생동력을 상실했다고 보았다. 그는 신앙이란 결국 각자의 신념의 문제로 파악하고, 특정한 기독교 신앙 전통에 매이지 않고 담대하게 자신의 길을 나아갔다. 아놀드의 저서의 영향은 괴테의 문학 이곳저곳에 배어 있는데, 특히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어떤 지역의 목사가 어떤 지역의 신임 목사 에게 보내는 편지」, 「두 가지 중요한, 이제까지 해명되지 않은 물음들」, 그 리고 「영원한 유대인」이다. 괴테는 아놀드의 교회사적인 맥락에서 도출된 개념과 모티브를 다른 삶의 영역과 작품에 적용하고 일반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