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S. 엘리엇의 황무지와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봄과 모든 것은 실험적인 추동력으로 모더니스트 시의 새로운 출발을 보여준 작 품이다. 혁신적인 시도라는 공통 기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스는 후속 세대에 끼치는 엘리엇의 영향을 부패와 독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다. 본 연구는 이 두 작가의 서한문을 읽고 엘리엇과 윌리엄스의 서로 에 대한 견해를 살펴보며, 황무지의 제1부, 주검의 매장 과 봄과 모든 것의 첫 번째 시작품, 봄과 모든 것 을 비교한다. 특히 쉬클로 프스키의 “낯설게 하기” 개념을 염두에 두고, 본고는 “삶의 감각을 회 복”하기 위해 엘리엇과 윌리엄스가 어떻게 봄의 풍경을 제시하고 다양 한 기법을 활용하는지 면밀하게 분석한다. 주검의 매장 은 여러 종류 의 인유, 불명확한 화자들, 구절 간의 불안정한 관계 등으로 독자의 지 각을 낯설게, 느리게, 어렵게 한다. 봄과 모든 것 은 일상적인 풍경 가운데 세부적인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세심하게 보도록 독자를 천천히 이끌어가면서, 익숙한 대상들을 낯설게 느끼게 한다. 윌리엄스는 “낯설 게 하기”의 방식으로 행갈이, 분리된 구문 등을 사용하여, 시행의 단위 와 감각의 단위 간의 긴장을 꾀하는 것이다. 엘리엇과 윌리엄스가 종종 대척적인 작가로 간주되지만, 1920년대의 다양한 모더니즘을 회고해 볼 때, 문학의 맥락을 확장하고, 새로운 지각의 방식을 탐구한 점에서 그들 은 유사한 도전적인 흐름의 핵심 인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