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악곡 밑도드리, 웃도드리, 평조회상 타령의 인공 지능 기반 위상수학적 분석 결과에서 사이클 및 사이클 중첩의 음악적 의미를 해석하였다. 세 악곡의 위상학적 분석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밑도드리, 웃도드리, 타령에서 사이클 중첩률 이 각각 36%, 32%, 타령 0%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본 연구 결 과, 이는 악곡의 선율적 반복 구조와의 관련성보다 음들의 조 합 방식 즉, 선율적 다양성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것으로 해 석되었다. 또한 동일 계열 악곡인 밑도드리와 웃도드리가 위상 공간의 사이클 양상에서 뚜렷이 변별되었는데, 이를 선율적인 작은 변화도 위상공간에서는 큰 차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AI를 활용한 음악 연구에 있어, 음악학자들은 AI에 의한 음 악 결과물들의 의미를 추론하고, 그러한 일련의 시도들이 그 자체의 학문적 호기심을 넘어 인간 사회와 예술 문화를 더 깊 이 있게 사유하고 해석하는 데 바람직한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AI를 활용한 국악 연구 및 창작이 더욱 의미를 지니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악 음 원들을 정교하게 분석하고, 국악적 특수성을 적합하게 데이터 화할 수 있는 방법론들이 심화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상근(1922-2000)이 ‘도전과 실험정신’의 작곡가이자 시대를 앞선 음악교육가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1959년 9월부터 1960년 8월까지 1년간에 걸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시의 피바디 사범대 학에서의 연수와 1960년 여름에 참가한 탱글우드음악제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피바디 프로젝트’에 선발된 이상근의 미국에서의 음악활동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피바디사범대학 체제기간 중 이상 근의 <교향곡 2번> 4악장, ‘한국선율에 의한 서완조,’ <피아노 3중주곡 2번> 등 세 작품이 연주되었 다. 특히 탱글우드음악제 기간 아론 코플랜드에게 수학하면서 작곡한 <피아노 3중주곡 2번>의 초연 을 비롯하여 이상근의 작품들이 미국에서 연주된 배경과 그 의미를 조명하고자 한다. 또한 피바디 연수를 통해 구체화된 음악교육관이 귀국 후 저술한 그의 음악교과서에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알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