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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8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예이츠의 초기시는 신비한 요정의 나라와 영웅의 세계에 몰입하는 신화의 이상적 세계로의 회귀 경향이 현저히 나타난다. 아일랜드의 신화나 전설 속의 영웅의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그는 신화를 통해 이상적 세계를 탐색하여 고통스러운 현실에 희망을 심어주고 민족정신을 찾을 수 있게 하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고대 켈트족의 신화와 전설, 민담에 현실의 고통을 가미하여 재현함으로써 시인의 초기시에 나타나는 신화 세계로의 회귀 경향은 아일랜드 고유의 민족문학 건설이라는 현실성을 지니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예이츠가 “문화민족주의”를 주장하는 가운데 현실적인 인물인 농민들의 가치를 강조함으로써 초기시에 나타난 신화의 단점인 지나치게 현실과 괴리된 이상향만을 추구한 점을 보완한다. 그가 볼 때 아일랜드 농민들은 초자연적인 경험을 통해 영국의 물질주의와 이성주의에서 벗어나 초자연의 신비를 지닌 켈트족의 옛 아일랜드를 부활하고 영국의 지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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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0.06 KCI 등재 구독 인증기관 무료, 개인회원 유료
        최근 들어 지식인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는 것은 ‘세계화’(globalization)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정보 통신 발전에 힘입어 시, 공간이 가까워짐으로써 생긴 현상으로서 경제 문화의 국경선 넘기 및 ‘지구가족’ 이라는 동료애를 강조하는 특성이 있다. 한편 이것을 사회주의 국가의 붕괴로 인한 최근현상으로 보는 이도 있고, Anthony Giddens 같은 이는 그것을 15세기부터 확산된 자본주의의 연장 및 현대화, 서구화, 그리고 심지어는 미국화와 동일한 개념으로 정의 내린다. 따라서 이것 역시 현대화처럼 여러 문제점을 내포할 수 있다. 특히 오랜 식민으로 제 문화를 잃어버린 나라들에 있어서 ‘세계화’는 또 다른 형태의 식민화로 인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glocalism’을 이 거대한 세계화의 조류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으로 제시하면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을 찾아보려 했다. 그런데 세계화의 날개를 타고 아일랜드를 문학관광국으로 만든 현대 아일랜드 문학 역사는 이상적 ‘glocalism’의 한 예로 볼 수 있고 그 중에서도 그 구체적 예를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와 셰무스 히니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시를 세 단계로 나눈다면, 그 첫 단계에서는 고유문화 및 민족 정신을 고취시키는 지역화(localism)를 강화시키는 단계이고, 두 번째는 자신의 문화가 갖는 ‘hybridity’를 인정하고 한편으로는 저변으로 평가되었던 자신들을 중심으로 이동하는 세계화(globalism)로의 확장단계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는 이 둘을 양립시킨 이상적 ‘glocalism’의 단계로서, 이 단계는 이제까지의 대립구조가 사라지는 ‘Utopia’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아울러 이 논문은 예이츠와 히니 시의 ‘glocalism’ 과정에서 포스트 콜로니얼 저항 담론도 함께 찾아 보려했다. 그런데 예이츠의 저항은 19세기말부터 20세기 문화 비평가들이 가졌던 산업자본주의 문화가 지닌 속악한 속물성에 대한 것이다. 그의 시의 첫 단계로부터 마지막까지 아일랜드고유의 지역문화의 우수성을 주장함으로써 지역문화의 세계화를 주장한다. 그러나 그에게서는 히니에게서 보여지는 상실감과 정치적 저항은 보이지 않는다. 셰무스 히니는 급진적 저항성을 띤 작가로 평가되지는 않지만 그의 시에는 정치적 저항과 억압에 대한 자유추구의 정신을 찾을 수 있다. 각 단계에 속하는 작품을 통해 구체적으로 검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예이츠나 히니의 ‘glocalism’은 민족 고유문화 발굴작업을 통한 지배문화에 대한 저항에서 시작해 단순히 지배문화를 수용한 것이 아니고 주체적 사고하의 수용인 전유를 거쳐 세계화의 날개를 달았다. 그 다음은 지역문화가 지닌 편협성을 배제시켜 지배문화와 지역 문화를 양립할 수 있게 했고 새로운 창조가 가능한 호미바바(Homi Bhabha)식의 ‘a third space’(제 3의 공간)를 향해갔다. 즉, 이 두 시인의 ‘glocalism’ 단계에서 저항, 전유, 새로운 휴매니즘의 창조라는 포스트콜로니얼 저항담론을 찾을 수 있었다. 물론 예이츠의 경우에는 정치적 저항보다는 후기 산업사회와 문화에 대한 저항이었고, 전유에 있어서도 전유의 주체가 히니와 달랐다. 한편 이 두 작가를 통해 추론된 이상적 ‘glocalism’이란 무조건 세계화를 수용한 것이 아니고 지역주체들이 지역성의 장점을 발굴해 세계화 속에 내포된 억압에 유연하게 저항할 때 가능했다. 아울러 그것은 지역 문화가 갖는 편협성을 청산해 세계화와 양립시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가능성을 제시할 때야 완전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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