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대한제국시기에 들어온 교회당의 정오 종소리와, 1940년경 종이 강탈 되면서 독주한 사이렌의 변화상을 통해 ‘일제강점기 정오의 소리정경’(사운드스 케이프, Soundscape)을 다룬다. 기존 소리정경연구는 주로 사회적, 정치적 의미 만을 다뤘으나, 소리정경의 체계를 좀 더 명확히 적용하여 소리에 담긴 상징적 의미를 더불어 밝힌다. 교회당의 종소리는 어떤 일상적 소리보다도 큰 소리였다 는 점에서 정신적 권력을 보여주는 ‘성스러운 소음’이다. 교회당의 종소리는 일 상적 소리, 즉 기조음으로서 당대인들의 삶에 새로운 리듬이 됐다. 이는 3.1만세 운동이 종소리를 사용한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이렌은 정치적 목적에서 정오소 리정경을 강탈하려 한 도구로 다뤄졌다. 전쟁물자를 이유로 종이 강탈된 후, 사 이렌이 교회당의 삼종체계가 그러하였듯이 세 번 울리는 체계로 변하며 새로운 관습이 되려 했던 점 및 사이렌을 통한 천황숭배방침이 유대교적 성격이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기조음은 일상적이라 사람들에게 특별하게 인지되지 못 하고, 사라진 후에야 향수되기도 한다. 가령, 윤동주는 종이 사라진 정경에 휘파 람을 호출함으로써 종의 기조음이 담던 정신적, 정치적 영향력을 다시 그렸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spiritual atmosphere of the church bell’s sound of modern Joseon (1898-1945). This paper will show proof of the connection between March’s first independent movement and the poems of Youngak Lee, Kwangyun Kim, Janghwan Oh; which provides a spiritual response for the wholeness of modern Korea. The freedom of religion came from Joseon’s dynasty and as a result, the western style churches were built with bell towers. At the time, churches were not only a new style of an edifice, but a new sense of sound of a bell. Joseon’s bell is stroke from the outside of its body by wooden mallets in the deep mountain, while western style church bells ring from the inside of its body by a metal clapper on top of private houses. The new sound of bell gives a new sound culture of noon in Joseon. This paper will show evidence of the bell’s Soundscape which symbolizes wholeness and perfection in the period. For example, March’s first movement started with the church bell’s ring. And the poetry also showed the moment of realization by its meeting.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아일랜드 극작가인 브라이언 프리엘 비평의 대부
분은 그의 작품을 현대아일랜드의 역사/문화적 맥락에 굳게 위치시키고 그 맥락 아래
서 연구를 진행해왔다. 따라서 이들 프리엘 연구의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 중 하나는
그의 작품들을 아일랜드 안에 가두고 지역화시킴으로써 현대희곡의 주변에 머무르게
했다는 점이다. 본 연구는 프리엘의 대표작 중 하나인 「루나사에서 춤을」을 아일랜드
로부터 탈맥락화시키고 브레히트, 테네시 윌리엄즈, 체호프 등의 작가들과 연계시켜
트랜스내셔녈한 관점에서 재조명하려는 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