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완 좌상趙坐像>은 뉴욕 첼시에 있는 미술품보존연구소 Fine Art Conservation Group(소장: 김수연)에서 만난 무신초상화이다(도 1). 이 초상화의 얼굴은 영조 50년(1774년) 1월 15일(음력)에 시행했던 무과 과거시험에서 합격한 18명의 반신 초상화첩 《등준시무과도상첩》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에 실린 을과 2등의 조완 반신과 동일한 인물임 이 확인된다(도 2). 18명의 무신상 가운데 당대 전신상으로는 유일본이 발견된 셈이다, 조완은 1724년에 태어나 영조 24년(1748) 정시무과에 급 제한 뒤 관료생활을 하였고, 벼슬은 삼도수군통제사에 올랐다. 두 작품의 초상화법도 동일 화가의 솜씨여서, 새로 발굴한 <조완 좌 상>의 제작시기를 영조 50년(1774년)으로 보게 한다. 오사모에 해치 흉 배가 달린 동일한 단령포 관복차림이며, 두 손을 검은색 단령포 소매 안 에 넣어 가운데 모으고 양 무릎을 꿇고 정좌한 자세의 전신상이다. 앞의 초상화첩과 동일한 시기인 18세기 후반 도화서 화원 출신들의 초상화법 이 잘 드러나 있다. 약간 우향 한 자세, 뒷면에 흰색을 칠하고 그린 배 채기법, 종2품 가선대부 위상에 걸맞는 흉배와 관복 표현, 가볍게 입체 감을 넣은 얼굴묘사의 음영기법 등은 손색없는 화원의 묘사기량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