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6세기부터 19세기 초 명·청 시대 갈레온 무역의 사회문화적 영향과 중 국계 메스티소(Mestizo)의 역할을 분석하였다. 갈레온 무역은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을 연결한 최초의 글로벌 무역망으로, 스페인의 식민지 전략, 중국의 상업적 성장, 필리핀의 지정학적 중개 역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국제 상거래 네트워크였다. 연구 결과, 갈레온 무역은 단순한 상품 교환을 넘어 인적, 기술적, 문화적 요소의 장기적 순환을 이끌어냈으며, 중국계 메스티소가 그 중심에 있었다. 이들은 중국, 필 리핀, 중남미, 유럽을 잇는 복합적 정체성과 문화 융합의 상징적 존재로서, 상업, 기 술, 언어, 예술을 매개로 각 지역의 사회문화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본 연구는 갈레온 무역이 문화적 상징과 감각의 교류를 이끌어냈음을 밝히고, 중 국계 메스티소를 전지구적 문화 흐름을 만들어낸 문화 중개자로 재조명하였다. 이를 통해 초기 근대 세계 질서 속 중국 문화의 보편성과 창조성, 그리고 상호작용의 구 조를 규명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