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은 역사와 자연적 가치가 있는 자연유산으로 희귀성, 특수성, 역사성 등 학술 가치가 커 자연문화재로 지정 및 보호됐으나 최근에는 삶의 질 향상에 따른 국민의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도 천연기념물 관리의 주요한 임무가 되었다. 이를 위해 내장산국립공원에 소재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91호 내장산 굴거리나무군락과 제153 호 장성 백양사 비자나무 숲을 대상으로 천연기념물의 지속 가능한 보전 및 이용 측면에서 방문객의 천연기념물에 대한 기본적 인식을 살펴보고 천연기념물 인식수준에 따른 자연에 대한 태도 차이를 분석하였다. 내장산국립공원 방문객 240명에 대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대상지의 천연기념물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굴거리나무군락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비자나무 숲보다 더 낮았다. 또한, 천연기념물에 대한 인식수준이 높고, 문화재적 가치 수준이 높다고 인식한 집단의 자연에 대한 태도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긍정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이 지역의 천연기념물 활용방안 수립을 위한 정책시사점을 제안하였다.
내장산은 원래 본사 영은사(本寺 靈隱寺)의 이름을 따서 영은산이라고 불리었으나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 다하여 내장(內藏)산이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지명도 내장 동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정읍시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내장산은 순창군과 경계를 이루는 해발 600∼700m급의 기 암괴석이 말발굽의 능선을 그리고 있으며, 동국여지승람 (東國與地勝覽)에는 남원 지리산·영암 월출산·장흥 천관 산·부안 능가산(변산)과 함께 호남 5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이러한 내장산에 위치한 굴거리나무군락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큰 굴거리나무가 분포하고 있으며, 굴거리나무 의 자생북한계지의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 제91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CHA, 2015). 이러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내장산굴거리나무군 락에 대해 분포특성과 분포변화에 대해 연구하였다. 본 연구는 내장산 국립공원 내장사 지구의 금선계곡과 원적계곡을 중심으로 Lim and Oh (1999)의 굴거리나무 분 포 밀도 지도를 기본으로 하여 현지에서 굴거리나무의 분포 를 확인하였다. 보다 정확한 분포 범위를 확인하기 위하여 굴참나무, 신갈나무 등 다른 활엽수들이 개엽 전인 2월에서 3월에 걸쳐 조사를 실시하였다. 굴거리나무의 분포확인을 위한 현지조사는 굴거리나무가 마지막으로 출현한 지점을 최대분포지역으로 판단하여 수치지형도와 GPS 등을 이용 하여 위치를 파악한 후 분포지도를 작성하였다. 굴거리나무가 분포하는 곳의 식생은 금선계곡에서는 서 어나무군락, 굴거리나무군락, 신갈나무군락, 굴참나무-서어 나무군락 등이 주요 군락으로 나타났으며, 원적계곡부의 경 우 쇠물푸레군락이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서어나무-굴거리 나무군락, 신갈나무-굴거리나무군락, 졸참나무군락 등이 나 타나고 있었다. 교목층의 경우 수고 7 ~ 14 m이었으며 신갈 나무, 굴참나무, 서어나무, 굴거리나무, 산딸나무, 졸참나무,쇠물푸레나무, 사람주나무, 쪽동백나무, 당단풍나무, 굴피 나무 등이 우점하였으며, 식피율은 50 ~ 95%로 나타났다. 아교목층의 경우 수고 2 ~ 8 m이었으며, 굴거리나무, 사람 주나무, 당단풍나무, 서어나무 등이 우점하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관목층의 경우 사람주나무, 굴거리나무, 산가막살 나무, 때죽나무, 서어나무, 진달래, 철쭉, 덜꿩나무 등이 우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초본층의 경우 금선계곡부 조사 지의 경우 모두 조릿대가 우점하였으며, 원적계곡 조사지의 경우에 십자고사리가 우점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Lim and Oh (1999)의 연구를 기본으로 하여 내장산 굴거 리나무군락 및 개체의 분포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기 연구에 비해 굴거리나무군락의 분포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 다. 금선계곡과 원적계곡의 경우 해발고도 225 ~ 600m까지 분포한다고 하였으나 본 연구에서는 해발고도의 분포는 비 슷하게 나타났으나 분포면적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내장사에서 벽련암 사이에 저밀도 수준으로 분포하였으며, 금선폭포와 원적계곡 상부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 다. 개체 분포에 있어 원적암에서 불출봉 등산로 주변까지 분포가 확인되었으며, 특히 서래봉 북쪽, 즉 내장사 지구를 벗어난 북쪽 지역에서 굴거리나무 개체가 분포하는 것이 본 연구에서 밝혀졌다(Figure 1). 본 연구에서 관찰된 굴거 리나무 개체의 확산 방법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 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첫째, 동물이 섭식 후 소화되지 않은 종자가 퍼질 가능성, 둘째, 굴거리나무의 자연적인 종자번식 가능성, 셋째, 기 조사 시 조사 누락, 마지막으로 사람에 의해 인위적으로 옮겨질 가능성 등을 추정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경사가 급한 북사면의 등산 로에 소수의 굴거리나무를 식재한다는 것은 상당히 비효율 적일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에 사람에 의해 인위적인 분포 확산 가능성은 배제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하였다. 기 조사(1999) 시 조사 누락의 경우 약 15년의 시간이 경과 하였으며, 새로이 발견된 굴거리나무의 수령이 15년 미만이므로 가능성이 낮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굴거리나무의 분포 범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지구온난화에 따라 상록활엽수의 분포 변화에 대한 연구의 현장 조사 결과로서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굴거리나무의 생육상태, 향후 전망 등 추가적 인 연구와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