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한문을 공부하기 시작한 초학자들에게 가장 먼저 난관으로 작용하는 사항이 있으니, 바로 자전을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일이다. 자전을 익숙하게 사용하는 방법의 터득은 일정 기간의 훈련이 필요하다. 자전의 사용법 그 자체를 놓고 공부해야 하는 현상은, 다른 외국어 자전을 사용할 때에는 발생하지 않는 일이다. 이는 3천여 년의 장구한 역사를 지닌 한자의 특수성에서 비롯한 문제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요즈음 초학자들이 자전을 사용하는 방법을 터득하기에는, 주위 환경이 30여 년 전과 비교하여 매우 불리하다. 전자 사전이 널리 보급되고 또 인터넷망이 발달함으로써 전통적인 책자 자전의 사용률이 저하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스마트폰의 확산에 따른 다양한 ‘자전’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의 개발로 인하여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러한 사회적 환경의 변화는 초학자들에게 자전의 활용 방법을 안내해줄 필요가 생겨났다. 곧 자전을 통한 한자 학습이 전자사전 등 여타의 도구를 사용한 한자 학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장점을 지녔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비록 자전 사용 방법의 습득이 간단한 일은 아니지만 이를 장악하여 익숙히 사용하는 능력을 배양해주어야 한다. 자전을 활용하지 않고 한자를 학습할 경우 모호한 정보로 인하여 한자에 대한 이해가 잘못되고 학습 의욕이 저하되는 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자전을 사용하고자 할 때 자음색인, 총획색인, 부수색인을 이용하는 세 방법 모두가 그다지 쉽지 않은 일임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자·한문 학습자는 자전을 사용하여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자전의 구성 면모 서문, 범례, 본문, 부록, 색인 등을 소개하였고, 마지막으로 자전의 효율적 사용 방법을 모색해 보았다.자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구체적 방법으로는, 분류수록 체계의 장점을 활용하는 방법, 의항의 관계에서 파생 원리를 터득하는 방법, 표제어의 숙독을 통해 어휘력을 신장하는 방법, 용례와 어휘에서 전통 문화에 대한 흥미를 진작시키는 방법 등 네 가지를 제시해 보았다.<<論語>>에 “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장인이 자기 일을 잘하고 싶으면 반드시 먼저 그 연장을 예리하게 갈아 놓아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한자·한문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자전은 가장 기본적인 연장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자전이라는 연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은 학습 효과가 시간이 갈수록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지금까지 고찰한 내용이 자전이라는 연장을 예리하게 만들어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에 일정한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선조 문인들은 독서의 定義에 대하여, 옛 성현들의 정신과 심술의 자취가 책 이고 그것을 통하여 성현의 이치를 터득하는 것이라 하였다. 독서의 目的은 성현 의 도리를 파악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권선징악 하기 위한 것이며, 그 態度는 마 음을 열고 거침없이 읽어 책을 보는 것은 반가운 벗을 만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讀書方法은 주해는 물론이고 구절에도 구애되지 말고 생각을 깊이 하여 古人 과 一體가 되고자 하였다. 초학자는 적은 양의 책을 熟讀하는 것이 좋으며, 책을 읽는 횟수는 무작정 많이 하기보다 理解度를 높여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체득할 수 있을 지를 중시하였다. 마음을 잡아두기 위하여 ‘하루에 읽을 분량[課程]’을 정하였는데, 양은 적게 하 고 시간은 여유 있게 주며 功力은 많이 들이도록 하였다. 텍스트마다 독서법을 달리한 것은 독서의 效率性과 興味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 독서의 금기로는 本志를 놓치지 않고 雜書를 읽지 않으며 글자에 매여 책의 내용을 盲信하지 말라고 하며, 聲讀은 목소리를 차분히 하여 천천히 읊조리듯이 읽거나 묵송하는 것을 바 람직하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