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최근 국내 무용 현장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커뮤니티 댄스(community dance) 활동 을 살펴보고, 커뮤니티 댄스의 확장이 현대사회에서 갖는 의미와 가치를 규명하여 무용이 지니는 공공성을 밝히는 것에 목적을 둔다. 커뮤니티 댄스는 지역, 계층, 취향 등으로 조직된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시민들의 무용 활동으로, 최근 다문화주의와 다원주의의 경향 아래 확장되고 있는 공동체 예술(community arts)의 한 분야이다. 커뮤니티 댄스는 과거 무용이 주로 예술가에 의해 창 작되고 관객은 이를 수용하는 이분법적인 관계를 넘어 예술가에서 시민으로 예술의 주체가 변화 되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 이처럼 예술가 개인의 사적 영역에서 이루어지던 예술은 이제 모든 사 회 구성원들이 행위하고 소통하며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 즉 공공 영역(Public sphere)으로 옮겨 가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무용의 현상을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서는 공공 영역에서 나타나는 무용에 대한 논의가 전개되어야 한다.
본고에서는 무용의 공공성을 밝히기 위해 먼저 공공성과 커뮤니티 댄스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통해 본 연구의 관점을 제시했다. 무용에서의 공공성은 기존 연구에서 드물게 다루어졌으므로 사 회학, 정치학 및 예술 등 관련 학문의 이론을 고찰했으며, 하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이론을 중심으로 논의했다. 아렌트의 인간 행위의 본질을 통한 공공성에 대한 천착은 본 연구에서 커뮤 니티 댄스의 다양한 층위를 읽어내고 의미를 해석할 때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그리고 무용 현 장에서 포착되는 실제적인 측면을 살피기 위해 현장연구를 실시했다. 사전 연구를 통해 국내 커 뮤니티 댄스 조직을 공공기관 주도형, 전문단체 주도형, 축제 주도형으로 분류했으며, 각 유형의 커뮤니티 댄스 총 네 팀을 선정하여 현장에 진입했다. 연구방법은 면담과 관찰 방법을 사용했다. 면담방법은 공공성의 주제에 관련된 반구조화된 면담과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질문하는 자유로 운 면담을 수행했다. 또한, 관찰의 방법은 현장에서 구성원들의 무용 활동과 소통 및 관계 맺기 의 방법 등 무용 맥락의 전 과정을 살피고 이를 기록하는 안무학적 관찰 방법(choreological observation)을 사용했다.
위와 같은 연구방법을 통해 얻은 결과로서 무용의 공공성은 네 가지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다. 첫째, 무용의 정치화이다. 커뮤니티 댄스는 공동체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타인과 ‘공동’의 목 소리를 내는 본래적 의미에서 정치와 관련 있다.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무용 활동을 통해, 시 민들은 자신의 속한 사회에서 의미 생성의 주체가 될 수 있다. 둘째, 다원성에 기반을 둔 무용의 정체성 탐구 및 미학적 판단이다. 커뮤니티 댄스는 공동체의 환경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으 며 예술이 현실로 이동하면서 나타나는 컨템포러리 댄스의 미학적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볼 수 있 다. 셋째, 무용의 공공영역이다. 시민이 창작의 중심에 있는 것이 커뮤니티 댄스의 가장 큰 특징 이며, 무용의 공공영역에서 시민들은 자유로운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다. 넷째, 국가 지원의 당 위성이다. 국내 대부분의 커뮤니티 댄스가 국가 보조금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국가가 지향하는 문화정책의 방향은 커뮤니티 댄스의 성격과 정체성에 영향을 미친다. 국가의 역할은 국가가 원하 는 방식의 예술 생산을 지지하기 보다는 시민 성장에 기여하는 것에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변화하는 무용 현상을 해석할 수 있는 관점을 제시하고, 모든 시민이 무용의 주체가 되는 평등하고 본질적인 측면에서 무용에 대한 논의를 확대하고자 했 다. 또한, 커뮤니티 댄스의 사회적 기능이나, 공익, 그리고 공론의 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논의 하여 국가 지원의 당위성을 확립하는 것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이 연구는 무용공연체험프로젝트‘춤추는 우리동네’에 참가한 성인 여성을 대상으로 진지한 여가로서 커뮤니티댄스 참가와 공연 체험이 그들의 삶에 어떠한 의미를 가져다주는지를 밝히고 자 하였다. 이를 위해 2013년 3월 28일까지 커뮤니티댄스 공연을 위해 약 3개월에 걸쳐 주 3회 3시간씩 커뮤니티댄스에 참가한 무용공연체험프로젝트‘춤추는 우리동네’참여자 12명 중 세평적 사례선택방법을 이용하여 6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자료 수집은 커뮤니티댄스 공연 참 여자들을 대상으로 진지한 여가활동으로서 커뮤니티댄스 워크숍과 공연 체험에 대한 심층면담 과 일지, 연구 참여자의 직접 지도와 관찰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였다. 자료 분석은 현상학적 방 법에 근거하여 수집한 자료를 전사, 주제별 약호화, 의미 범주화와 의미 개념화의 세 가지 단계 로 나누어 분석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성인 여성들의 진지한 여가로서의 커뮤니티댄스 공연 참 여자들에게 있어 체험은‘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그리고 커뮤니티댄스를 통해‘즐거움’을 체험하는 복합적 구조로 되어있음을 확인하였다. 즉 커뮤니티댄스 공연 활동은 그들의 삶에 행 복한 경험을 느끼게 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참여자들은 일반인이 춤을 춘다는 것과 공연을 한 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용기를 통해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설정하고, 두려움으로부터 벗어 나기 위하여 자신의 진지한 여가활동인 커뮤니티댄스 공연에 몰입하였다. 이러한 참여자의 몰입 은 그들의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며 건강을 포함한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