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문학에는 많은 인물과 주제와 소재가 존재한다. 또한 이것들은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요소를 활용하여 그들의 의식을 표현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인물은 이야기의 구성상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나타난 통치자를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 각 지역마다 통치자의 인물형상이 보편화되어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 특색에 맞게 통치자의 형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즉, 서울권은 보다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평민의식을 실현했으며, 여주, 용인, 남양주 등과 같은 지역은 풍수와 관련된 설화가 많은데 이는 왕릉이 주로 분포된 곳이기 때문에 이러한 풍수사상이 평민에게 스며들었고, 수원․화성의 통치자는 대부분 정조가 등장하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정조가 아버지인 장헌세자를 그리워 자주 찾았다는 점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와 같이 통치자의 형상이 각 지역의 역사적, 사회적 특징에 맞게 구비문학으로 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