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적은 기존에 『물의 아이들』이 종교와 과학을 통합하였다는 평가를 넘어 『물의 아이들』이 실제로는 당대 성직자, 개혁가, 지식인이었던 킹즐리의 종교와 과학 사이에서의 무의식적인 갈등을 담고 있다는 데에 있다. 『물의 아이들』에는 신화적인 내러티브와 과학적인 내러티브가 동시에 나타나는데 이를 초기 판타지 내러티브의 독특한 특색으로 보고 분석하였다. 먼저 판타지 내러티브의 역사를 간단하게 살펴본 후, 『물의 아이들』에 나타난 신화적인 측면을 물, 어머니, 대극의 원형으로 분석하며 주인공 톰이 물 속 여행을 하며 개성 화를 통한 자기에 도달하는 여정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그 중간에 과학적인 요소들이 접목되어 판타지 내러티브의 몰입을 방해하고 킹즐리의 강박이 드러나는 양상 또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당대의 시대상을 더 깊이 이해하고, 초기 판타지 내러티브의 특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으며, 이후 판타지 내러티브의 발전 가능성 또한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