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장을 두고 그것을 비판적으로 종합하는 일은 인문학의 사회적 책무다. 그 책무를 다하려는 이 작업은 따라서 ‘중국어 원지음 표기와 한국어 정체성 보존’이라는 구체적 문제에 접근하는데 어떤 방법이 더 타당할지를, 또 이를 토대로 어떤 제언이 가능할지를 이론적으로 탐색한다. 주된 방법론적 틀은 수렴과 분기의 변증법적 관계설정으로 삼는다. 궁극적으로는 문화적 고정성과 유동성의 모순을 한쪽으로 환원·포섭하려는 이론 생산 및 논의 주체의 욕망을 들여다보려 애씀과 동시에 그것이 생성시킬 벡터의 정당성은 다름 아닌 대중문화의 향유 주체인 대중과 일상적 언어생활의 영위 주체인 언중의 억눌린 욕망이 해방되는 장을 상 정할 때 비로소 획득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어 놓으면서 또 다른 비판적 종합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