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일본에서 중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설립되었던 속성교육기관들은 이들의 ‘문화자본’ 획득에 있어서 복합적인 ‘장’ 구조를 형성하였는데, 이러한 교육 ‘장’은 유 학생들의 제국대학 입학에 필요한 ‘문화자본’이 ‘재생산’되는 ‘장’으로 기능했다. 즉, 이들의 ‘문화자본’은 일본 학교 ‘장’을 중심으로 일본 국내사회 ‘장’과 중일 양국의 국 제사회 ‘장’의 중첩되는, 또는 포괄적인 교집합의 접점에서 작동되었다. 이러한 복잡 한 ‘장’ 구조에서 경제적 ‘장’의 논리는 타 ‘장’들을 점차적으로 포위해 가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는 부르디외가 모든 자본의 근본은 경제적 자본에 있다고 주장했던 바 와 같이 ‘경제자본’이 ‘문화자본’으로 전환되는 메커니즘을 보여주고 있다.
본 연구의 연구목적은 20세기 초 중국인 농과 도일 유학생 규모의 변 화 요인을 심층적으로 고찰하는 데 있다. 이 시기는 중국 국내에서 교육 과 정치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던 시기로, 이러한 변화가 중국인 유 학생 수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는 것은 매우 필수적인 작업이다. 이에 본 연구는 1900-1910년대 일본에서 유일한 농업 특성화 제국대학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던 홋카이도제국대학을 사례로 삼아, 당시 중국의 교육 '장 '과 정치 '장'이 홋카이도제국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규모에 미친 영향에 대해 자세히 고찰해 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피에르 부르디외의 '장' 이론을 적용하여 교육사회학·교육인류학적 해석을 시도하였으며, 이를 통 해 20세기 초 홋카이도제국대학 중국인 유학생들의 규모 변화에 미친 영 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당시 중국의 국내 및 국제 사회 '장'의 구조적 요인이 중국인 도일 유학생들의 학문적 경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심층적인 이해를 도모하고자 하였다.